거제 일운 대동마을 주민
잦은 출몰에 농작물 피해 등 '골머리'

야산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대동마을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출몰하는 멧돼지로 인해 산 옆 고구마·옥수수밭이 쑥대밭으로 변하고 있다며 거제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멧돼지가 한 번 지나간 농경지는 폐허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까지 순찰에 나서기도 하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매일 순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포획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최무경 일운면장은 "멧돼지는 물론 고라니까지 수시로 출몰해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논밭을 아예 놀이터로 삼고 있지만 주민들이 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포획 등으로 야생동물 개체수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23일 오후 일운면사무소에서 거제시수렵협회 관계자 및 주민들과 유해 야생동물 피해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묵혀둔 논밭에 수목이 자라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멧돼지 포획과 함께 서식지를 없애기 위한 벌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변광용 시장은 "오늘 당장 저녁부터 수렵협회 엽사들이 포획에 나설 것이며, 지주와 협의 해 벌목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미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는 피해보상 청구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는 매년 30여명의 엽사를 선발해 유해조수 포획에 나서, 올해 50여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지만 늘어나는 개체수와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멧돼지는 뚜렷한 천적이 없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 또 한 번에 새끼를 6~7마리씩 낳아 번식력도 활발해 개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행동반경도 넓고 공격성도 강해 농작물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대책은 현재 200마리 안팎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를 줄이는데 있지만. 야행성인데다 행동반경이 넓어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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