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실련 성명 발표, 시민과의 약속 존중 촉구

지난 26일 거제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인공해변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당초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고현항 재개발사업 공사현장 모습.
지난 26일 거제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인공해변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당초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고현항 재개발사업 공사현장 모습.

거제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해변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거제경실련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고현항 재개발 구역 내 시민문화공원을 인공해변으로 바꾸려는 사업자의 계획은 타당하지도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고현항재개발사업 시행사인 '빅아일랜드PFV(주)'가 사업부지 내에 예정된 3만2954㎡(약 1만평)의 시민문화공원에 인공해변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자의 변경 명분은 거제시 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끌어 모을 집객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업자가 밝힌 구상도에 따르면 도심 녹지·광장형 공원은 인공 해수욕장을 겸한 놀이시설로 변하고, 거제시도 사업시행사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경실련은 "애초 고현항재개발사업 허가권자인 해양수산부가 2015년 6월 승인·고시한 실시계획에 명시된 이 문화공원은 녹지와 수로·공연장·광장 등이 어우러진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 활동을 위한 도심공원이다"면서 "빅아일랜드PFV(주)는 그들의 사업성 극대화를 위해 결국 공공시설을 축소하고 상업시설을 더 확대하려는 데 목적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실련은 공원 변경 계획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원의 목적과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또 애초 공원계획에서 인공해변이 들어서는 것으로 변경되면 녹지면적이 약 1000평(10%) 줄어들고 야외공연장·데크·수로·바닥분수 등 4000여평(40%)의 시설물이 사라지는 대신 약 2000평 정도의 인공해변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녹지와 휴식 공간 절반을 없애면서까지 인공해변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인공해변이 들어서면 공원의 면적자체가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지하에 지으면 아무 문제 없을 주차장을 인공해변 때문에 지상으로 끌어올려 공원을 축소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사업자의 공원계획 변경사유가 적절치 않고, 주민과의 한 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계획 변경은 반드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는 계획 변경 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거제시 역시 계획 변경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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