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일선 교사들 폭염속 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고통 호소…대책 마련 시급

오랜시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해야 하는 교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예외상황과 고위험군 교사에 대한 복무관리 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원단체가 고등학교 교사 23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사 절반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기간제교사가 수업 도중 쓰러져 끝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고인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따른 고통을 가족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울산에서도 한 중학교 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내 일선 학교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하는 교사들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A고등학교 교사 B씨는 "마스크 착용으로 학생들에게 정확한 목소리 전달이 안돼 개인이 마이크를 구입해 사용한다"며 "장시간 사용으로 입술 주변이 헐어 투명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C고등학교 교사 D씨는 "30분만 수업해도 마스크가 눅눅해져 하루 4∼5장을 사용한다. 메뉴얼에 따라 야외수업일 경우 2m 거리를 둘 때와 책상에 투명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 경우에 한해 잠깐씩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며 "플라스틱 위생마스크는 편리하지만 비말을 전부 차단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한다. 비말 차단과 통기성을 겸한 수업용 마스크를 개발해 전 교사에게 지원해줬으면 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E중학교 교사 F씨는 "KF80 또는 덴탈마스크를 하루 5장 이상 구입해 사용한다. 마스크를 종일 착용하다 보니 더운 날씨로 땀이 얼굴로 흘러내려 화장을 못하고, 얼굴이 건조해 힘든 부분도 있다"며 "비말 등으로 모듬수업이 불가하고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나이 많은 교사들은 목이 아프거나 두통을 호소하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G초등학교 교감 H씨는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면 침독이 올라 입주위가 따끔거린다. 알로에 등 진정제를 바르는 교사들이 많다. 다양한 소재의 마스크를 구입해 용도에 맞게 선택해 마스크를 쓴다"며 "병설유치원 교사는 원아들의 안전을 위해 94마스크를 종일 착용한다. 임산부는 없지만 육아시간을 철저히 사용하게 하고 수업중에는 냉방기를 돌려도 쉬는 시간에 반드시 환기하는 등 매뉴얼을 철저히 따른다"고 말했다.     

거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교사 복무와 관련해 10회 이상 공문을 시달했다. 지난 24일 도교육청 공문에 의하면 마스크 착용 부분에 이상반응 발생 시 마스크를 벗고 수업이 가능하며 투명 앞면 전면 보호 마스크 착용도 가능하다.

기저질환자는 학교장과 사전협의 후 출근하지 않고 원격수업이 가능하다"며 "임산부일 경우 출산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이 가능하다. 교사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수업 외에 맡은 업무처리 부분에 있어 동료교사가 그 업무를 대신해야 되는 어려움도 발생한다"고 지침을 설명했다.

거제교육지원청 보건담당자는 "교직원용 덴탈 마스크는 1인당 2매를 현물로 구입해 전 학교에 지원했고 방역물품구매 예산을 구입물품 항목을 따로 정해 지원했다"며 "방역물품 구입시 보유량을 파악해 보고 학교장 판단하에 다른 방역 물품으로 수량을 차등해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1일 수업시 마스크가 4∼5장이 필요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내 유치원·특수·초·중·고 보건교사는 69개 학교중 50개 학교에 배치돼 72.5% 배치율로 나타난다. 학교별 배치인원 특수학교 1명, 초등 32명, 중 8명, 고 9명, 총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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