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신축부지 유치 경쟁 "뜬금없다?"
거제경찰서 신축부지 유치 경쟁 "뜬금없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0.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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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지역 유력인사 여론몰이 일부 지역언론도 가세
경찰 "왜 청사 이전 문제가 밖에서 시끄러운지" 시큰둥
거제경찰서 신축 이전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각 지역에서 거제경찰서 유치경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옥포동에 있는 현재 거제경찰서 모습.
거제경찰서 신축 이전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각 지역에서 거제경찰서 유치경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옥포동에 있는 현재 거제경찰서 모습.

지난 몇 년간 표류해 온 거제시 행정타운 부지조성이 늦어지면서 거제경찰서가 뚜렷한 신축이전 부지를 찾지 못한 가운데, 때아닌 경찰서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연초면은 벌써부터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내 후보지 2~3곳을 정해 경찰서 관계자와 접촉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장평동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뜬금없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아주동 한 인사는 신도시로 치안수요가 많고, 과거 경찰서가 위치했던 장승포와 현재 경찰서가 있는 옥포동과 가까운 아주동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힘 있는(?) 인사들에게 의사를 타진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또 시청과 가까운 상문동 일원이 적지다, 현 청사에 신축해야 한다는 등 엇갈린 주장들이 마구 쏟아지면서 경찰서 신축계획에 따른 과도한 유치경쟁과 지역주민들간 갈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일부지역에선 정치인까지 가세해 경찰서를 본격 유치하기 위해 여론몰이에 나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행정타운 부지 조성이 지지부진하자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당초 계획을 수정해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경찰서 관계자의 발언이 나온 이후부터다.
 
■행정타운 부지조성 늦어져 대체부지 검토 발언이 단초

지난달 28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행정타운 부지 정지공사' 관련 간담회에서 거제경찰서 관계자의 '대체부지 물색' 발언이 나왔다. 이후 지역언론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난 9일 한 인터넷매체가 '거제경찰서 이전 적지, 연초여객터미널 이전 예정지 북쪽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행정타운 부지조성이 늦어져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다만 해당매체는 시민들이 거제시 규모에 맞는 경찰서 이전 건립을 바란다는 전제하에 어떤 이해관계가 없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 '거제지역언론사협의회 공동보도'라는 형식을 빌어 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연초면 특정부지가 경찰서 이전의 적지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현재 용도지역이 '자연녹지지역'이지만 거제경찰서를 짓기 위해서는 '공공시설' 용도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해 '농업진흥구역'만 풀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거제경찰서 '공공시설' 용도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하는 '도시관리계획'을 세우는 계획 입안은 거제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 이전 절차와 계획은 전적으로 경찰서에서 해야 할 몫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행정타운에 경찰서가 오면 좋겠지만 이전부지 등 모든 절차와 계획은 전적으로 경찰서에서 해야 할 몫이다"면서 "시는 경찰서가 어떤 방법이든지 계획을 입안해 협의해오면 검토해 처리할 뿐, 시와 언론이 나서 이래라 저래라 할 여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역언론사 한 관계자는 "지역언론이 경찰서 이전부지와 관련 여론몰이성 보도를 하면서 특정지역을 거론하며 적지(?)라고 보도하는 행태는 도가 좀 지나치다"면서 "시에 도시계획 입안까지 주문하는 듯한 뉘앙스는 언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지은지 33년 된 거제경찰서는 거제시가 행정타운을 조성하면서 거제소방서와 함께 출동시간 단축 등 치안 및 안전여건을 고려한 계획을 세워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부지조성 공사는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만나 표류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거제경찰서는 지난해 청사 신축공사 213억2200만원을 확보하고 청사 이전을 추진해왔다. 기본조사 및 설계비 예산도 정부 올해 예산으로 6억4800만원을 확보한 상태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다. 

핵심은 신축 부지가 문제였다. 현 부지에 청사를 신축하는 안과 행정타운이 아닌 제3의 장소에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안을 놓고 고민한 끝에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 부지는 새로운 청사가 들어서기에 협소할 뿐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할 임시 청사를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등 난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대체 부지 후보지로는 옥포동 조각공원 일원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거제시는 시민을 위한 공원에 경찰서 청사가 들어서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에 부딪쳐 포기했다. 청사 신축예산 확보에 적잖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현 부지에 전면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열린 제216회 거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정의당 김용운 시의원이 변광용 시장에게 "행정타운 조성 공사는 협약서에 '올해 3월부터 해서 2024년 3월까지 모든 공사를 다 끝내라'이다. 경찰서가 행정타운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시정질문을 했다. 변 시장은 "거제경찰서의 열악한 환경은 충분하게 이해를 한다. 행정타운 공사를 최대한 공기를 좀 당기는 쪽으로 하고, 그 다음 경찰서도 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현재로선 마땅한 부지가 없다"고 답변했다.

시민들은 경찰서 신축부지를 놓고 경찰의 곤혹스러움을 일면 이해는 하지만, 갑작스레 지역간에 유치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뜬금없어 보인다'는 반응이다. 

경찰서 내부에서 조차 "왜 청사 이전 문제가 갑자기 밖에서 크게 부각돼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며 시큰둥하다.

한 퇴직 경찰간부는 "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여러 단체를 망라한 TF를 만들어 경찰 주도하에 실효성 있게 절차에 따라 추진해 나가면 될 일"이라며 "지역 언론까지 가세해 '어디가 적지'라거나, 유력인사들이 자기 지역에 경찰서를 유치하겠다고 부산을 떠는 모양새는 지금 같은 코로나 비상시국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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