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사람은 어릴 때 젖니(유치)를 사용하다가 만 6세 경부터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 영구치는 평생을 가져가야 하는 치아임에도 불구하고 막 나왔을 때에는 충치(치아 우식증)에 매우 취약합니다.

막 나온 영구치를 다른 말로는 미성숙 영구치라고 부르는데, 이는 치아무기질 구조의 경화가 완료되지 않아 약간 푸석푸석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성숙영구치는 맹출 후에 구강 내 타액 속 무기질 이온, 섭취하는 불소 등에 의해 내부 구조가 강화돼 충치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만6세 어린이는 단음식 섭취가 빈번하고 구강 위생관리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치아가 단단해지기 전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매우 빈번합니다.

특히 제1대구치 혹은 6세 구치라고 불리는 큰 어금니의 경우 치아 씹는 면에 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이 홈에 음식이 오랜 시간 남아있게 되면 치아우식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레진이나 아말감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후에는 상당히 복잡한 치료가 필요하게 돼 비용적인 부담과 치료에 따르는 고통이 심각합니다.

치아 홈메우기(실란트·치면 열구 전색)는 이렇게 막 맹출한 미성숙 영구치의 충치 발생을 예방하는 매우 유용한 치료입니다. 원리는 매우 간단하여 치아의 홈부분에 약한 산처리를 하여 현미경적 구조로 치면을 거칠거칠하게 만들고(에칭) 유동성이 있는 플라스틱(레진)을 흘려 넣고 빛으로 굳게 해 (광중합)홈을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1년 이내 충치 예방 효과가 78%, 4년 이내 예방 효과가 59%라고 하니 매우 훌륭한 우식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2017년부터는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 비율도 10%로 경감돼 치아당 5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답니다. 시술 또한 통증이 전혀 없기에 협조적인 대부분의 아이들은 편하게 시술 받을 수 있습니다.

보건소·치과 의원·치과 병원에서 시술이 가능하며 치과의사 뿐만 아니라 해당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치과 위생사도 시술할 수 있는 진료입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가까운 치과 의료기관에 방문해 문의했으면 합니다.

다만 이미 충치가 발생한 치아의 경우는 홈메우기 대신에 우식 처치가 필요하며, 잇몸을 뚫고 치아가 나왔더라도 잇몸이 다 벗겨지지 않은 경우 치료에 필수적인 방습이 어려워 시술 시기를 약간 늦춰야 할 수도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치아 홈메우기의 경우 어디까지나 예방 처치이고 치아 우식증 발생을 완전히 막아주는 방패는 아니므로 시술 후에도 구강 위생 관리는 매우 철저히 이뤄져야 하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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