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디아 바룬호라씨, 공연 수익금 기부

▲ 2005년부터 두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바룬호라씨 부부.

대우조선해양 인디아인 바룬호라씨(54·해양프로젝트 3팀 근무)는 숨은 선행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다.

취미로 연극 대본을 써 온 그는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연극공연을 통해 애광원, 성지원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2005년부터 벌써 두 번째 자신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베테랑이다.

그가 이끄는 연극모임은 직장동료, 이웃 등이 함께 한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수시로 모여 연극이야기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친구들이디. 바룬호라씨는 2005년부터 ‘마마스 데이 아웃’ ‘드림투어’ 등 2편의 영어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두 편 모두 핵가족화, 개인주의화 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권선징악을 교훈으로 하고 있다.

연극의 주제에 걸맞게 공연에 오는 주 관객층도 가족단위가 대부분으로 공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지난 드림투어 공연 때는 300여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공연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자선공연이어서 에피소드도 많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무대 장치나 의상, 소품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집에서 가져왔다. 추운 날씨에 창고 안에서 연습하기도 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이웃에의 사랑이 추위나 피곤도 잊게 했다.

단원 대부분이 주부나 직장인이어서 바룬호라씨 부부는 대본과 공연기획, 연출, 홍보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다시피 했다.

그러나 주말이면 단원들 모두 총출동해 거리마다 포스터를 붙이고 직접 발품을 팔며 티켓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봉사의 손길로 두 편의 공연을 통해 250여만원의 공연 수익금을 모아 반야원과 성지원에 전달했다.

바룬호라씨는 “모두 바쁜 터라 연습일정 맞추기도 어렵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면서 “다음 연극을 구상중인데 어떤 이야기가 쓰여질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8년째인 바룬호라씨 부부. 먼 타국에서 연극에 대한 열정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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