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숭어축제 관광객 등 2만여명 몰려 ‘성황’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살아있는 숭어를 직접 잡아 썰어먹고 아름다운 봄꽃과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거제도 봄꽃&숭어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학동몽돌 흑진주해변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전국의 관광객과 시민 등 2만 여명이 몰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과 벚꽃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기며 새 봄의 기운을 만끽했다.  

첫째날인 5일에는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안전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용왕제, 어선퍼레이드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흑진주 몽돌 보물찾기와 몽돌맨발달리기대회, 맨손으로 숭어잡기, 몽돌높이 쌓기 등이 이어졌다.

저녁 7시부터 열린 개막식은 전용웅 거제도 봄꽃&숭어축제 공동추진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당돌한 여자’, ‘쓰러집니다’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가수 서주경씨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또 벚꽃길 소망등 점등식과 화려한 소망불꽃축제가 학동해변의 밤하늘을 수놓았고 신나는 봄꽃가요제가 메인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행사 둘째날인 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봄맞이 연날리기와 봄맞이 댄스퍼포먼스, 국학기공, 봄꽃 가요콘서트, 댄스페스티벌, 봄의 마술사 공연 등이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축제 기간 최고의 인기는 맨손으로 숭어잡기 행사. 몽돌밭 가두리 장에 풀어둔 3백여마리의 싱싱하고 건강한 숭어를 잡는 이벤트에 이틀 동안 수 백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면장갑을 끼고 바지춤을 걷어 올린 채 숭어잡이에 나선 이들은 손아귀를 피해 쏜살같이 달아나는 숭어를 잡느라 온몸이 물에 젖는 줄도 모른 채 고기잡이에 열중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숭어를 잡은 참가자들은 즉석해서 회를 썰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싱싱하고 쫄깃한 봄 숭어의 맛을 만끽했다. 

이밖에도 관광객과 거제시민이 함께 참여한 봄꽃 현장 가요제와 마술공연, 숭어요리 먹거리 행사, 거제 특산품 전시관, 행운권 추첨 등이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고 폐회식을 끝으로 이틀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메인부대와 부대 행사장을 몽돌해변에 설치하고 주차장을 무료 개방, 지난해 극심했던 주차난을 해소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들과 함께 학동을 찾았다는 관광객 이모씨(39·진주시)는 “따뜻한 햇살 아래서 아이들과 숭어잡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면 더 좋은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선도 거제도 봄꽃&숭어축제 공동추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거제는 깨끗한 환경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쉽게 관광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거제도 봄꽃&숭어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거제관광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첨병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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