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달다방프로젝트…지난달 주민 이야기 수집
지역 8개 어촌마을서 '섬 집 엄마' 연극 및 전시

오는 10월 거제지역 8개 마을에서 어촌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달다방프로젝트 팀의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통영에서의 공연 모습.
오는 10월 거제지역 8개 마을에서 어촌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달다방프로젝트 팀의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통영에서의 공연 모습.

거제섬 여인들의 이야기가 문화공연으로 만들어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모한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된 극단 달다방프로젝트(대표 김정아·이하 달다방)는 거제의 섬·어촌 마을 여덟 곳에서 '섬 집 엄마'를 주제로 연극·전시행사를 펼친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예술 소외 지역에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달다방은 2015년 '섬 집 엄마' 공연을 위해 11명의 연극배우들이 모여 결성된 팀으로 2018년과 2019년에는 통영의 21개 섬을 순회하며 공연했다.

올해는 거제공연을 위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직접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공연은 오는 10월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 신전마을·들막마을·사곡마을과 칠천도 물안마을·황덕도 황덕마을·산달도 산전마을·이수도 이수마을·일운면 옥림상촌마을 등 총 8개 마을에서 진행된다.

주민들도 즉석에서 공연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연장면을 영상·그림 등으로 담아 거제시청 '도란도란' 등에서 전시도 할 계획이다.

달다방 김정아 대표는 "다양한 굴곡 속에서 살아온 섬마을 여인들의 한스러운 이야기를 연극에 오롯이 담아내고 싶다"며 "그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오히려 그들의 따뜻한 정에 감동받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에 통영 '벅수골' 극단에서 '섬마을 순회공연'의 배우로 일하게 되면서 거제시와도 인연을 맺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사등면 들막마을의 김양호 이장은 "달다방이 통영에서 공연할 때 우연히 함께했는데 섬사람들의 애환을 잘 드러내 눈물날 만큼 감동 받았다"며 "이런 공연이 우리 마을에서도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문화가 소외되고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노인들에게 즐거운 잔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섬집 엄마' 공연에 대해 지역 극단 '예도'의 이삼우 연출가는 문화예술이 소외된 지역을 돌며 연극공연을 펼치는 일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없었던 기록적인 일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해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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