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버린 양심에 수목장이 쓰레기장으로
낚시객 버린 양심에 수목장이 쓰레기장으로
  • 정칠임 기자
  • 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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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치워도 소용 없어…조상에 죄송할 뿐" 대책 호소
거제시 "사유지 쓰레기는 땅 소유자가 처리해야" 답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산228-2 일원 조상 묘가 있는 수목장이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에도 거제시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산228-2 일원 조상 묘가 있는 수목장이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에도 거제시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몰염치한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조상의 묘가 있는 수목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산228-2 일원에 집안 조상의 묘를 모신 조모(28·옥포동)씨에 따르면 갯바위 낚시객들이 수목장이 있는 사유지를 무단으로 드나들면서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는 바람에 인근이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는 것.

또 조씨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쓰레기를 치우기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자손으로서 조상님께 한없이 죄스럽고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수목장이 있는 인근 해안가는 낚시객들의 갯바위낚시 포인트로 알려진 곳으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이 모여든다. 또 수목장 진입로에는 거제시가 설치한 벤치와 정자가 있어 관광객들이나 나들이객들도 즐겨 찾는다.

특히 휴일이면 이곳을 찾는 차량이 10여대에 이르고, 낚시객들도 수십명에 달할 정도다. 이로 인해 조씨 일가는 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사유지와 수목장 일원이 10여년 전부터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씨는 '쓰레기 투기금지' 표지판을 설치해 보기도 했지만 쉽게 훼손됐고, 쓰레기 투기는 근절되지 않았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 조상님 뵈러 드나들 때마다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쓰레기로 이젠 한계가 느껴진다"며 "출입을 막는 휀스를 설치하려 해도 범위가 광범위하고 옆에 군부대도 있어 여러모로 여건이 닿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쓰레기로 인한 고통을 겪는 것은 낚시객이나 나들이객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이곳에 자주 온다는 낚시객 A씨(48·김해)는 "접근성도 좋고 주차장도 있어 시간 나면 이곳에 오는 편이다"며 "본인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낚시객이 있는 반면 마구잡이로 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쌓인 쓰레기에서 악취도 발생해 다니는 낚시객도 힘들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거제시는 대부분의 책임을 토지소유주에게 전가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자 조씨는 거제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쓰레기 불법투기는 현장에서 목격돼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사유지 쓰레기 처리는 땅 소유자가 직접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개인 사유지 쓰레기 문제는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시에서 조성한 주차장과 정자로 인해 사람들이 주차하고 본인의 땅으로 내려와 피해를 끼치는 만큼 시에 쓰레기 투기금지 현수막 게시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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