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5일 거제시 동부면 소재지 산양에서 남부면으로 가는 도로확장공사 기공식을 하는 장면이다. 백승두 군수가 기공식에 대한 인사와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양에서 남부로 가는 도로는 세 갈래로 돼 있다. 중앙으로 가는 도로는 부춘을 지나서 율포고개를 넘어가고, 연담에서 평지를 지나 학동으로 넘어 가는 도로가 있다. 또 하나는 오송마을을 지나 가배로 가는 길이다. 남부로 가는 도로는 6.25 전쟁이 나고 나서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되고, 악질 포로를 저구에 수용하면서 부춘~율포 도로가 만들어졌고, 다른 도로는 그 후에 만들어졌다.

이 도로가 나기 전에는 걸어서 산을 넘어 다녔다. 다대·다포·쌍근·해금강은 평생 한번 가기도 어려웠다. 도로가 개설되고도 비포장도로에 차가 겨우 다닐 정도로 협소하고 고불고불한 자갈길이었다. 노자산과 가라산을 경계로 한 이웃마을이지만 남의 나라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당시 동·남부 주민들의 숙원이 정기적으로 버스가 다닐 수 있는 평탄한 포장도로였다.

이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져 산양~남부간 도로 확포장 기공식을 산양에서 했다. 경상남도에서 시행하고 공사는 국제종합건설에서 했다. 가을 햇살 아래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다들 즐거워했다.

이때만 해도 주민들은 새마을정신으로 도로 확·포장 하는데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했다. '활기찬 도로 개발로 희망찬 관광 거제를 만들자'  '화합과 동참으로 낙도 거제 건설을 만들자' 는 신념으로 주민들의 협조가 많이 있었다.

도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혈관처럼 이용된다. 도로가 좋아야 지역의 생활문화가 발전되고 삶의 질이 향상 된다.

도로변에 천막을 치고 도로확포장 공사 기공식을 할 때가 어제 같은데, 그동안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도로변의 삶의 질과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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