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 양식 어업인 등에 수정란 400만개 공급
일본 수출상담 마쳐…어업인 소득증대 기여 전망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에서 자체 제작한 수정란 부화기를 통해 자주복을 인공수정하고 있다.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에서 자체 제작한 수정란 부화기를 통해 자주복을 인공수정하고 있다.

A(54)씨가 거제시 거제면 법동어구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류종자생산업체인 B수산의 수조에 어린 자주복이 알에서 갓 부화해 헤엄치고 있다.

수조 여러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이 어린 자주복은 앞으로 2개월 후 남해안 가두리와 어류양식업체에 종자로 공급돼 양식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자주복 종자를 생산해 거제와 제주도에 종자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희망에 차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해역을 회유하는 회유성이 강한 자주복은 일본에서 소비가 많은 수출 전략품종이지만 양식 관리기술의 어려움으로 일정규모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자주복 양식에 관심을 가지고 종자생산을 하고 있는 C(53)씨는 “현재는 자주복 양식이 소규모로 국내 활어판매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산업으로 성장 시 수출 등 대단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식 저변확대가 필요한 어종으로 최근 거제시를 중심으로 양식하려는 어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복은 머리와 몸통의 앞쪽은 횡단면이 원형에 가깝지만 꼬리 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고 몸길이 최대 75㎝까지 성장한다.

먼 바다의 낮은 곳에서 생활하며 새우·게·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수온 15℃ 이하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고 10℃ 이하이면 모래 속에 몸을 묻는다.

산란기는 3~6월로 수심 20m 부근의 모래나 자갈 바닥에 알을 낳는다. 살·껍질·정소에는 독이 없으나 간과 난소에 맹독이 있다. 한국 전 연해와 일본·타이완·중국·동중국해에 분포하며 복어류 중 가장 맛이 좋으며 고급요리 재료로 값이 비싸다.

현재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인석)가 유일하게 자주복 수정란을 생산해 어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금 부화하고 있는 자주복 수정란은 지난 4월29일에서 5월1일 사이에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자체 제작한 수정란 부화기를 사용해 인공수정한 400만개의 수정란을 지난 8일 자주복 종자생산을 희망하는 5명의 어업인에게 분양한 것이다.

자주복 수정란은 바닥에 가라앉는 침성란으로 부화까지 10일~15일 정도 장시간이 소요된다. 2012년부터 어업인에게 보급된 자주복 수정란에서 116만 마리의 종자가 생산돼 양식 어업인에게 공급됐다.

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자주복 종자생산 기술개발 및 보급, 친어관리, 수정란 생산 등 양식어업인을 지원할 모든 여건을 갖추고 어업인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어업인들에게 수정란 1430만 개, 치어 5만마리를 분양했고,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어린 자주복 10만마리를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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