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끼리가 지키는 절을 아시나요"
"하얀 코끼리가 지키는 절을 아시나요"
  • 이남숙 기자
  • 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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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년 부처님 오신 날】내 마음 정화수가 될 절을 찾아…동부면 오송리 '대원사'
대원사의 코끼리가 지키는 불당 모습.
대원사의 코끼리가 지키는 불당 모습.

경남 거제시 동부면 오망천 다리를 건너 오송리 방향으로 20여분을 달리다가 20여가구가 옹기종기한 집들 사이를 지나면 사슴이 새끼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한 포록산 자락에 대원사(주지 자원스님) 경내가 나타난다.

다른 절에서는 흔치 않은 하얀코끼리 두 마리가 법당 안뜰에 듬직하니 서 있다. 마야부인이 태몽으로 6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옆구리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석가모니를 잉태했다고 해서 태국에서는 수호신으로 대접을 받는 이유로 이곳 법당을 신성하게 지키고자 모셨다고 한다.

지난 1980년 초까지 이곳에는 오송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 수월 큰스님은 이곳이 명당임을 확신하고 2007년 6월 법당인 극락보전을 시작으로 대원사를 신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해수관음상·용왕당·교육관·공양관을 불사해 템플스테이와 산사음악회를 진행하며 오늘날의 대원사의 모습이 됐다.

대원사 주지 자원스님이 전국 불화미술대제전에서 대상작을 받은 작품.
대원사 주지 자원스님이 전국 불화미술대제전에서 대상작을 받은 작품.

특히 대원사에서 바라보이는 오송리 앞바다 건너 산방산 정상은 편안하게 누운 부처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와불이라 칭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고 있다.

대중불교를 기치로 하는 대원사는 2008년부터 매년 정월에 수륙용왕대제를 봉행한다. 또 코로나로 잠시 멈췄지만 2011년부터 시작해 5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여름이면 20여명의 학생들이 3박4일동안 다도예절·명상·108배·발우 공양 등 사찰문화 체험활동과 레크레이션 등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다.

또 매년 10월말 거제면 섬꽃축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산사음악회를 열어 소외된 이웃들과 지역주민 500여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대원사로 불러들인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자원스님은 2018년 8월31일 장평동에 대원사 포교당인 선화·민화연구소를 개원해 불화·선화·민화·궁중화 연구·포교 등을 1여년간 펼치다가 지난해 7월 이곳 대원사로 옮겼다.

대원사에서 바라본 산방산 자락이 와불형상을 하고 있다는 모습.
대원사에서 바라본 산방산 자락이 와불형상을 하고 있다는 모습.

지금은 교육관에서 15명의 제자를 모아 매주 월요일 2∼3시간씩 밤·낮 2회에 걸쳐 배우고 익힌다. 작품은 초파일 행사·산사음악회 등에 전시하며 전국 불화미술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불화·선화·민화 작품은 언제라도 구경이 가능하다.      

자원 스님은 "코로나가 발생한 것은 자연을 무시하고 살아온 과오로 인연법에 따라 발생했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아끼고 사랑해야만 질병이 오지 않는데 현재 최고의 봉사는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므로 내 아픔이 전해지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양대조선소 발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문화를 등한시해오지 않았나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현재 믿음의 힘이 떨어져 간절한 마음들이 부족한데 가정에서 금강경·자기도량참법 등을 익히며 이웃을 서로 배려한다면 코로나도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이웃에 대한 배려를 설법했다.   

한편 법당 뒤편으로 블루베리·커피·유자·버섯 등 농사를 직접 지어 판매도 하고 신도들과 나누거나 체험학습도 하고 있다. 앞으로 불교도 시주에만 매달리지 말고 생산적인 불교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매년 정월 수륙용왕대제를 마치고 시주된 백미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탁해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스리랑카 콜롬보대학 박물관에서 이운해 온 부처님 두골사리와 아난존자진신사리 친견법회를 함께 봉행한다. 또 오는 6월13일 오전 10시30분에는 전 조계사 주지 중암 현근 큰 스님 초청 보살계 대법회도 열린다. 

대원사 주지 자원스님이 법당 앞의 코끼를 만지고 있다.
대원사 주지 자원스님이 법당 앞의 코끼를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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