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분간 '도주극'…경찰 교통사망사고 비상경보 '무색'

거제경찰서가 최근 음주운전 등으로 교통사망사고가 증가해 '비상경보'를 발령, 특별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2일 저녁 거제시 아주동에서 40대가 음주운전하던 차량이 주차차량 3대를 잇달아 충돌하고 10여 분간 시내를 휘젓고 다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8시50분께 거제시 아주동 아주대로에서 스타렉스를 운전하던 A(거제시·40대 후반)씨가 식당 앞에 주차돼 있던 모닝 승용차와 코나 승용차를 잇따라 추돌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마침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사고현장 부근을 지나던 한 20대 시민이 이를 목격하고 112로 신고한 후 도주방향을 경찰에 일러주며 10여 분간 추격, 순찰차로 미리 길목을 차단하고 있던 경찰과 함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화단을 충격하거나,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또 다른 주차 차량을 충격하는 등 아찔한 도주극을 벌였다. 이로 인해 길을 가던 행인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가 한순간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A씨는 앞 차에 막혀 멈칫하는 사이 다른 용감한 시민이 열린 창문으로 손을 넣어 A씨를 붙잡아 제지했으나 이에 불응한 채 그대로 수미터 진행하기도 했다. 다행히 제지한 시민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수치가 나왔으며, 도로교통법위반으로 불구속 입건 해 음주운전 및 도주 경위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음주·뺑소니범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에 대해 적절한 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저널 뉴스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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