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카타르발 LNG선 국내 발주량 최대 80척 기대

한국조선해양이 오는 7월께 유럽연합(EU)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결합을 위한 조건부 승인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발주 물량이 최대 80척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기업결합은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유럽연합(EU)의 경우 늦어도 7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종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제를 비롯한 경남도민들이 동종사 특혜매각 반대 투쟁이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일부 업계에서는 EU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시 LNG시장 독점을 우려로 조건부 승인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밖에도 수주와 관련 한국 조선3사가 기대하는 카타르발 LNG선 물량은 최대 80척 이상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선사들은 최대 100척 이상의 발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발 프로젝트 지연이 발주 전망치를 낮췄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공격적인 수주 활동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대응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2분기까지 수주활동의 애로와 불확실성 때문에 수주절벽에 직면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주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것이 많아 단언하기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은 이제 발주가 나오는 시작 단계라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LNG선 발주가 올해 하반기 늦게 나오거나 내년 초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최근 '해운·조선업 2020년도 1분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주절벽 가능성을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세계 신조선 시장의 부진으로 한국 조선업도 2016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예상됐던 카타르 등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사업자들의 연내 발주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업의 수주 부진은 약 2년~3년 후 생산충격으로 나타나는 시간차이가 있다"며 "현재 인도예정량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에는 약 9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내외의 일감이 확보돼 있지만 2022년 확보된 일감이 약400만CGT로 올해중 2022년 인도계약분으로 최소한 500만CGT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다시 생산량이 감소하고 일감 부족으로 인한 기업의 유동성 위기, 고용 불안정 등의 재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대응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하고,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한 부품·기자재업체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조선업 지원대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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