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일운면 옥녀봉 북단, 아주지역 해안 아늑한 골자기에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장승포읍에 속한 아주리 관송(貫松) 마을이다.

옥녀봉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골자기에 넓은 들이 있고, 주위는 소나무가 있다고 솔송(松) 사이간(間)자를 써 간송이라 한 것이 어원이 변화해 관송이라 했다.

이 사진은 대우조선소가 들어오기 전 1971년 가을에 촬영했다. 아주리는 757년 신라경덕왕 때 아주현이 있었던 곳으로 옥포만의 남쪽 아주 해안 지역이다.

바다에 접해 있으면서도 시골마을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산 좋고 물 좋고 넓은 들이 있는 곳으로 사람 살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이 지역에 많은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옥녀봉 산자락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마을 앞은 황금 들판에서 익어가는 곡식과 산자락의 소나무 숲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양철지붕과 초가집이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시골의 마을풍경이다.

인심 좋고 정이 넘치던 아름다운 마을이 대우조선소로 인해 없어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이 지역은 대우조선 동문 근방이다. 장승포에서 아주 해안을 따라 도로가 나 있고 도로 주변에 집이 띄엄띄엄 있었다.

도로에서 마을로 올라오는 도로가 나 있고, 산자락에는 개간한 밭이 층층계단을 하고 있다.

바다 건너에는 대금산과 국사봉이 양쪽에서 산정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지형으로 볼때 천하 명당지로 보인다.

전해져 오는 풍수설에 의하면 이곳에 왕이 탄생할 왕도지라 했지만 조선소로 인해 없어져 이제는 전설로만 남아 있다.

농사를 위주로 어렵게 살더라도 이웃끼리 한 식구처럼 인정이 넘치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 때가 가장 행복 했던 시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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