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객실 만석 등 반짝 특수
거제시, 8만명 관광객 예상 방역 '비상'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달 30일 관광객들이 몰려든 장목면 '매미성'.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달 30일 관광객들이 몰려든 장목면 '매미성'.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거제지역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 효과를 누렸다. 코로나19 확산 진정세와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개별관광 위주의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지 일대가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등 기대감을 갖게 했다.

부처님오신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인 5월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8만여명의 관광객이 거제 주요 관광지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경북과 충청권 지역에서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피해 거리가 가깝고 비교적 청정지역인 거제를 대거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연휴 동안 일운면 소동리 소재 리조트 ‘소노캄 거제’와 장목면 농소리 소재 리조트 ‘한화 벨버디어’의 객실 예약률이 100% 이르면서 등 객실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주요 관광지 인근 대부분의 숙박시설에도 관광객들로 붐볐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도로는 교통정체로 몸살을 빚었다. 연휴 첫날부터 일운면 소노캄 거제 인근 도로는 2㎞ 거리를 20분만에 통과할 정도로 차량이 몰리기도 했다. 남부면 도장포어촌체험마을협동조합은 자체 기획한 ‘바람의 아쿠아쇼’를 2일부터 5일까지 공연한다.

이처럼 나들이 인파가 몰린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집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외출을 시작하고, 사실상 해외여행 통로가 막히면서 관광객들이 국내 여행지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황금연휴를 계기로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소규모 호텔이나 모텔, 펜션 등은 아직도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줄었다는 평이다. 코로나19여파로 개별 관광이 대세다 보니 지역 여행업계가 특수를 체감하기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단체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한데다, 여행업계의 패키지 판매 등이 줄고, 거제정글돔 등 아직 개장하지 않은 인기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A여행사 관계자는 “황금연휴 때 제법 많은 관광객이 거제를 찾았으나 이 여행 수요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특수를 체감하지 못하는 영세 숙박업과 여행업계 등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매미성을 방문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매미성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할 곳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인근 도로변 양옆으로도 주차장으로 변해 차량통행에 혼잡을 빚었다.
지난달 30일 매미성을 방문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매미성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할 곳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인근 도로변 양옆으로도 주차장으로 변해 차량통행에 혼잡을 빚었다.

주요 관광지에 근무자 배치해 발열 체크
관광지 292곳, 농가민박 776곳 방역 실태 점검

한편 거제시는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자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요 관광지에서 고강도 방역을 실시했다.

대표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과 매미성 입구에 근무자를 배치하고 출입자에 대한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 배부 등 감염 예방 활동을 벌였다. 37.5도 이상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선별진료소로 이송하고,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주요 관광지점과 유람선터미널 등 292곳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매뉴얼을 실천하는 한편, 손소독제와 체온계 비치해 코로나19 예방활동을 벌였다.

또 농어촌 민박 사업장 776곳에도 예방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관광객 전원에게 코로나19 관련 민박 이용 유의사항과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는 문자도 발송하기도 했다.

특히 거제로 들어오는 출입구인 거가대교를 비롯해 시내 주요 도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코로나 19로부터 안전을 위협받지 않도록 전방위적 방역 활동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한 거제관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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