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2.5㎞ 절단, 공장 가동 중단…경찰 수사 나서

거제시 사등면 성내공단 내 S산업에서 2억원 대 전선케이블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라진 케이블은 길이가 무려 2.5㎞에 이른다.

27일 성내공단협의회에 따르면, 피해현장은 지난 14일 오후 이 공단에 근무하는 공단협의회 공무부장이 현장을 순찰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가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던 S산업의 공장 내부를 살펴보던 중, 전선 이동통로에 설치돼 있던 지름 3.5㎝(325sq)두께의 전선 케이블이 여러 군데 예리하게 절단돼 있는 현장을 발견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제경찰서 장평지구대는 절취 현장을 확인한데 이어, 경남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도 절단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을 확보해 국과수에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난당한 전선케이블은 공장가동시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 전기설비에 해당된다. 이번 전선케이블 도난사건으로 공장 가동준비 작업이 전면 중단되고 공장 가동에도 큰 차질이 발생돼 2차, 3차 피해가 예상된다.

또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 잘려나간 전선을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복구비용 또한 분실 자산의 2배가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전선에는 전류를 통하게 하기 위해 구리나 은 같은 전도율이 높은 금속을 심으로 삼아 만들어 넣는다. 경찰과 업계에서는 구리는 철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서 스테인레스, 신주와 함께 고가로 판매돼 절도범들이 이를 노리고 뜯어가 고물상 등을 통해 은밀히 거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거제경찰서 형사과는 동일 수법 전과자와 고물상, 피해품이 필요한 업체 등을 용의선상에 두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 회사 뿐만 아니라 거제지역에서 현재 휴·폐업으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업체도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피해사례를 회사 관계자들에게 통보하는 한편, 업체 주변에 대한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를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피해 시기와 범행수법 등을 특정해 끝까지 범인을 추적,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사등면 성내공단 내 S산업에서 2억원 상당의 주요 전선케이블은 절단기로 절단해 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주요 전선케이블을 절단해 간 부분으로 현재 보이는 케이블은 일반 전선케이블이다.
지난 14일 사등면 성내공단 내 S산업에서 2억원 상당의 주요 전선케이블은 절단기로 절단해 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주요 전선케이블을 절단해 간 부분으로 현재 보이는 케이블은 일반 전선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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