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4.15총선이 끝났다. 거제시민들은 민의의 대변자로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를 선택했다. 오랜 공직경험과 인물론을 앞세우며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등 주요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든 서일준 당선인이 비교적 여유 있는 표를 얻어 낙승했다.

당선인에게 시민의 심부름꾼으로 민의를 대변하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기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치열한 선거전으로 유종의 미를 함께 거둔 낙선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당락을 놓고 후보 모두가 사활을 걸며 경쟁했지만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 똑같이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마음만은 매한가지라는 믿음은 변함없다.

그러기에 당선인은 같이 경쟁을 벌인 낙선자들과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선거로 인해 패인 갈등의 골을 메우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갈등과 반목은 지역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 그러기에 당선인은 지역과 자신을 위해서도 먼저 손을 내밀어 분열된 민심을 끌어안고 하나로 묶어야만 한다.

민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위정자들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면 민심은 금방 변하게 마련이고, 미래의 정치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말로도 표현된다.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밝혔듯이 선거과정에서 내세운 공약들을 재점검해 실천하고 낙선 후보의 공약일지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넓은 가슴이 필요하다.

무엇이 진정으로 지역과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일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정치지도자는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는 정치 명언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

스스로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쓴소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아량도 필요하다. 시민들과 약속했던 '거제발전을 위한 동행'의 발걸음을 내디딘 당선인의 모습에서 거제의 앞날이 결코 암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

서일준 당선인의 미래통합당과 변광용 거제시장·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앙숙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당선인은 시장과 의장을 차례로 찾아가 면담했다. 3명의 선출직 모두 "오직 거제발전만 생각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당은 다르지만 "시장이 서울 오면 국회의원이 소주 사고, 국회의원이 거제 오면 시장이 소주 사면서 함께 거제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대의 속에 오간 소소한 얘기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국회의원은 민의의 대변자로 당선인은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누구보다 거제를 잘 이해한다고 자처한다. 민생현장에서 고락을 함께한 그동안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 기약된 4년이 거제와 거제시민을 위한 알찬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와 장기적인 조선불황으로 골목식당이 어렵고 소상공인들은 아사직전이라고 아우성이다. 실업자도 넘쳐난다. 당선의 기쁨에 안주하기에는 어려운 거제경제와 당면한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고 위중하다. 모든 열과 성을 다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총 매진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가 너무 힘들 때, 당선인은 물론 시장과 의장과 선출직 모두 초당적으로 협력해 위기의 거제경제를 살리는 정치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금배지 달았다고 괜히 목에 힘주지 말고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실천해야 한다. 유권자인 시민이 갑이다. 그래서 시민은 항상 선량을 응원하며 발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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