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0.89%로 압승…문상모 38.03%, 김해연 8.47% 그쳐
탄탄한 인지도 앞세운 인물론…대통령 고향‧민주당 바람 잠재워

9급 면서기 출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거제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과반의 표를 얻어 승리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개표마감까지 시종일관 1위를 놓치지 않은 서일준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 투표수 13만531표 중 무효표 1348표를 뺀 12만9183표 가운데 6만5746표(50.89%)를 얻어 4만9136표(38.03%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1만6610표(12.89%)차이로 누르고 여유 있게 당선됐다.

3위 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1만952표(8.47%)를 얻는데 그쳤고 4위 무소속 염용하 후보는 1863표(1.44%), 5위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후보는 1,057표(0.81%), 6위 우리공화당 박재행 후보는 429표(0.33%)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인수 19만7349명 중 13만53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6.2%로 나타났다.

서일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위대한 거제시민의 승리"라면서 "거제경제를 다시실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민주당 프리미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거제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급 면서기로 출발해 서울시청과 청와대 경남도 거제시 부시장 등을 지내며 지역과 중앙의 탄탄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공약이 주효했다는 것.

특히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 반대와 사곡 국가산단 조기착공을 적극 공약한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는 힘 있는 집권 여당과 민주당 적통 후보를 내세웠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사곡 국가산단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또는 소극적 입장을 유지해 텃밭이었던 조선 노동자들의 표를 분산시켰다는 지적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출신인 무소속 김해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돼 진보진영 결집에 실패한 것도 패인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거 자리를 꿰찬 민주당 소속 선출직들에 대한 중간평가와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 및 원팀 구성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를 안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과 힘 있는 집권여당의 바람도 탄탄한 인지도를 앞세워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역 현안을 공약한 서 후보의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선거 막판 분 민주당 바람도 서일준의 거센 물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 후보는 도의원 3명과 시의원 10명의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등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도농간의 진보‧보수성향도 희석돼 인물과 공약에 따라 표심이 결정됐다. 동지역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예년의 선례가 답습되지 않고 진보성향의 표가 갈린 것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한 서일준 후보는 시종일관 17개 면동에서 우위를 보였다.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진 아주동만이 문상모 후보의 표가 많았지만 벌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서일준 후보는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거라는 예측이 빚나가고 오히려 보수표 결집으로 나타나 9급 면서기로 출신인 서일준 후보에게 국회의원 배지 맡겼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인 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1만952표를 얻어 8.51% 득표율에 그쳤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집중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란 예측은 빚나가 1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보임에 따라 차기 행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도농 통합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66.1%)을 기록한 이번 거제 총선 결과는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해 보수야당인 서일준 미래통합당 후보를 선택했다.

서일준 당선자는 비례대표 개표가 끝난 16일 오전5시경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이 받고 김한표 의원에 이어 초선 국회의원으로 4년 동안 거제를 이끌게 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54.3%,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가 35.1%를 득표하는 것으로 발표, 개표 결과와 오차 범위 내로 예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서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는 위대한 거제 시민의 승리다. 정치개혁을 완성하고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라는 시대적 요구다. 거제를 바꾸는 새 역사를 쓰라는 거제시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했다.

이어 “일관되게 약속했던 ‘거제다운 거제,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이 풍요롭고,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이번 거제 총선은 역대 최고 투표율에 미래통합당 후보의 압승으로 승부가 갈려 2년 후 치러질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서 당선인은 1987년 거제군청(현 거제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첫발을 뗀 후 7급 공무원이던 1995년 서울시청으로 전출했다. 이후 청와대와 경남도 안전건설국장, 문화관광체육국장을 거쳐 2016년 두 번째 거제부시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 1월 명예퇴직 후 자유한국당 후보로 그해 거제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한 후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거제시민들로부터 여의도 입성을 허락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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