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과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 12만명에 1만3000명이 사망했으며, 세계 초강국인 미국은 13일만에 20만명 확진자에 50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전전긍긍 하고 있으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는 확진자 9976명에 169명(지난 2일 기준)이 사망했으니 그래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 전염병에 대해 잘 대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수고한 정부 관계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자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매체들은 한국이 광범위하고 과격한 이동제한조치 없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현실적으로 비칠 만큼 놀라운 성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WSJ도 "한국은 병원·보건소·드라이브스루·워크스루 검사장에서 이뤄진 대량 검사와 격리조치 및 신속한 치료,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신규 감염의 증가세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은 첨단기술을 겸비한 자유민주주의가 세계적인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돼, 유럽 주요국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 대처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북한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었고, 코로나 발병 후에는 '코로나위험국'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차단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전염병을 잘 대처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처럼 사재기도 없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소리를 듣게 됐으니,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한국산 코로나진단 키트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 세계 40여개국들이 앞다퉈 주문함으로 선금을 받고 제품을 공급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위기가 없었다면 2020년은 도쿄올림픽으로 일본이 주목받는 한 해가 됐을 것인데, 도리어 한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니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새삼 다가오네요.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국내 언론들입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을 포함한 보수 언론들은 연일 비판의 소리를 내면서 마치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언론들은 칭찬일색인데 말입니다. 거기에 일부 정치인들까지 선거에 표를 얻고자 '문재앙코로나'의 프레임으로 온갖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민재난지원금을 두고도 '나라 거덜낸다'고 반대합니다. 그러자 어떤 지사가 "곳간이 거덜난 건 구휼미 때문이 아니라 도적 때문"이라며 "국민 세금을 최대한 아껴 국민복지 증진시키는 건 헌법상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의 권리요, 4대강에 천문학적 예산을 낭비하고 자원외교·국방강화 핑계로 국가재정 빼돌리는 부정부패해서 날리는 돈보다 국민복지 늘리고 소비 진작하는 게 훨씬 낫다"고 반박했지요.

비판을 하더라도 타당한 비판을 해야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을 두고 예수님은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1-3)"고 말씀하셨지요.

비판은 할 수 있습니다. 비판은 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 대안없는 비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비판, 덕을 세우는 비판을 해야 합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경하면서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가 되고, 바른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과연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옷깃을 여미며 깊이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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