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일상의 화두가 된 현재, 거제에서 활동중인 기후변화 전문가의 책이 출판돼 화제다.

거제출신인 저자 윤양원씨는 미래에너지 연구소장이자 경남시민에너지협동조합 상임이사로서,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며 기후변화와 생태경제학(ecological economics) 관련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태양광 디벨로퍼(developer)로 활동했던 저자는 몇년 전부터 부유식해상풍력과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관련 기술의 상업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저자는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의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 프로젝트를 맡아 재생에너지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재를 집필했고, 다수의 강연을 통해 이미 경남에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꽤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에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기후학교 강사 자격으로 경남에서 기후변화 관련 강연을 통해 활발한 에너지전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책 ‘기후, 위기냐 전쟁이냐’는 저자가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면서 경험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의 원인에 석유문명과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쟁수행’에 버금가는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우리는 이미 기후와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로 이 전쟁은 국가와 국가,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더욱 심화된다. 따라서 우리는 ‘기후전쟁’을 피할 수 없고 현재까지 우리는 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결정론과 패배주의는 거부하며, ‘기후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지속가능성의 한계에 대한 인식·경제규모의 축소와 인구의 안정화·에너지 대전환·제도개혁과 정치개혁·탄소거래의 활성화·모범적 사례의 공유·그린뉴딜 등이 그것이다.

기후전쟁에서 승리하고 지속가능한 인류공동체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시급한 정치적 결단’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시급한’과 ‘정치적 결단’, 둘 중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전체가 멈춰버린 작금의 위기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감염병 창궐과 기후위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할 때 감염병 발생빈도가 30%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는 지금 지구촌 전체가 겪고 있는 비상상황의 원인이며, 이는 전쟁에 버금가는 피해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기후전쟁의 원인과 그로 인해 우리가 맞닥뜨릴 디스토피아(Dystopia)가 궁금한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한편 출판기념회 겸 출판강연회는 코로나19로 오는 4월 말이나 5월초에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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