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의원 출마 포기, 통합민주당 공천자도 후보 사퇴

26일 후보등록 마감 경쟁률 5:1, 흩어진 표심잡기 ‘비상’

18대 총선 후보등록이 26일로 마감되며 5명의 총선 주자들이 27일부터 본격적인 표몰이에 나서는 등 12일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에 돌입했다.

특히 후보들은 법정 선거시작일인 27일 새벽부터 일제히 대우·삼성조선 근로자들의 출근길로 달려가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총선 승리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25-26 양일간 실시된 총선 후보자등록에서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평화통일가정당 등 정당 후보 4명과 무소속 1명이 등록을 마쳐 거제지역 총선은 5자구도로 확정됐다.

첫날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49)가 오전 10시30분께 등록을 마쳤고 이어 10시45분께는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 후보(45)가, 11시30분께는 한나라당 윤영 후보(53)가 등록을 마쳤다.

또 이날 오후 2시에는 무소속 김한표 후보(55)가,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10시30분꼐는 민노당 김경진 후보(45)가 등록을 마쳤다. 

가고 오는 인사들

한나라당 공천에 실패한 김기춘 현 의원은 지난 21일 이번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 18대 총선 행보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나라와 고향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것도 국회의원직을 계속하는 것 못지않게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선거와 관련 비례대표를 의식한 듯 지난 22일 갑자기, 송철영 전 도의원 출마자(40)를 거제시선거구 공천자로 내정했지만 사흘만인 24일 송 공천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준비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 이번 총선에서 목표한 바를 이룩하는데 한계다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청원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 연대는 특정 지역 인사에 대해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를 권유하는 등 총선 후보자를 물색했지만 총선 날짜가 너무 급박, 무소속 연대 시나리오는 불발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충청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자유선진당은 거제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움직임

한나라당 윤영 후보는 지난 21일 시의원들을 시내 모처로 초청, 이명박 정부가 열심히 일해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거듭나 거제발전을 앞당기겠다며 거제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노당 김경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 서민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히고 이명박 정부가 일부 대우조선 등 일부 국가대기업의 매각방침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우조선만은 끝까지 지켜내 국민의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거제시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는 후보자 등록과 함께 대우 삼성 등 양대 조선소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한 표심을 더욱 다져가고 있다.

그는 이미 매각방침이 정해진 대우조선은 향후 구조조정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 국회에 입성하면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사람들이 설움 받지 않는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밝혔다.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 후보는 선진복지문화시설을 확대해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노인을 모시고 사는 3대 가정에는 정부가 주택지원 및 세제혜택 지원, 자녀키우기에 경제적 기반마련, 노인 문제해결 등 가족 행복법을 입법화 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파동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은 당을 떠나 진정으로 거제를 사랑하는 인물, 지역발전의 정책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의 적임자가 누군지를 시민들이 가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예상되는 선거전

제18대 총선 거제지역구 선거는 한나라, 무소속 2강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윤영 후보가 한나라 당원 흡수율이 어느 정도 가능할까, 무소속 김한표 후보는 전열조차 가다듬지 못한 옛 열린우리당 표심을 얼마만큼 수용하느냐, 또한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반한나라당 정서가 지역 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양분화된 진보정당의 맞대결도 이번 선거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라는 거대한 조직, 변치 않는 이곳 텃밭 정서는 무소속 후보가 헤쳐내기는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가 얼마만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지에 따라 총선판도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다. 

또한 이번 선거기간에는 오는 6·3 도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들을 비롯, 차기 단체장 출마자들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총선 최전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선거일정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기간은 3월27일 0시부터 투표 전날인 4월8일 자정까지다. 

오는 29일까지 선전벽보 및 부재자용 선거공보제출이 이뤄지며 31일까지 선전벽보 첩부와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 오는 4월1일까지는 각 세대용 선거공보 제출이, 4월2일까지는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다. 

4월3-4일 이틀간은 부재자투표소 투표가 실시되며 4일까지는 개표소 공고와 함께 투표안내문이 발송되고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실시되고 투표 종료후 즉시 개표가 시작된다.

4월19일까지 선거비용 보전청구, 5월9일까지 기탁금 반환 및 공제명세서 송부, 정치자금 회계보고서 등 제출, 6월8일까지는 선거비용 보전 기간으로 돼 있다.

이번 총선 거제지역 총 투표인 수는 15만3천82명(남 7만9천321명, 여 7만3천761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이번 총선 전국 투표율은 50%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거제지역은 60%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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