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1972년에 촬영한 하송정 마을이다. 이때만 해도 평온한 시골 마을처럼 주위는 얕은 산들이 마을을 감싸고 산에는 솔숲이 우거져 있다. 마을 앞 논에는 곡식이 자라고, 좁은 하천이 마을 앞으로 흐른다.

송정 아랫마을에서 천곡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 있고, 윗마을은 옥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송정고개다. 여기서 덕포·외포로 다녔던 옛길이 있다. 산허리를 돌아 바닷가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었는데 잡초와 수목이 울창해 흔적만 겨우 남아있다. 이곳에 학교와 상가 주택이 형성됐다.

송정고개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헬기장이 있었다. 15분이면 김해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요금은 1만6770원이었다. 해상교통 발달과 거가대교 건설로 없어졌다.

이 마을은 옛부터 소나무가 무성해 솔고개 또는 솔밭마을이라 해 송정(松亭)이라 했다. 송정마을은 정자나무가 있었던 동뫼산을 중심으로 해 남으로 꽃밭등 북은 남녀산, 서로 삼봉산이 솟아 작은 계곡을 이루고 그 사이에 마을이 형성됐다. 윗마을이 상송(上松), 아랫마을이 하송(下松)이다. 1958년 두 마을을 합쳐 송정리라 했다가 다시 분리됐다.

1972년 4개반이었는데 대우조선소가 73년에 옥포에 자리잡고부터 인구가 늘어 배후도시의 영향을 받아 삼봉산 아래 봉송리란 새 마을이 생기기도 했다.

송정마을은 임진란 전까지는 남씨가 살았는데 지금은 그 후손들은 살지 않고 정씨·옥씨·조씨·원씨·허씨·김씨·제씨·윤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상송마을 앞에는 포로수용소 때 포로들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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