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정중단 또는 연기 공식 승진 날짜도 늦어져
장기교육 대상자 입교 후 복귀 방역·발열체크 등 대체업무

코로나19 여파가 거제시 공무원들의 승진과 업무수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반드시 거쳐야 할 교육일정이 중단 또는 연기되면서 승진 확정 날짜가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7일 5급 사무관으로 승진의결된 11명은 전북 완주군 지방공무원 인재개발교육원에서 6주 과정의 승진자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애초 2월말 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3월말로 한 달 연기된 후 정부가 학교 개학을 4월6일로 연기한 상황이어서 또다시 교육일정이 연기되거나 계획변경이 예상되고 있다. 또 6급을 대상으로 경상남도 인재교육원에서 실시하는 10개월 과정의 장기교육 대상자 3명도 지난 2월12일 교육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교육을 중단, 2월17일 거제시로 복귀한 후 행정과 소속으로 코로나19 방역 및 지원업무로 대처했다.

이들 장기교육 대상자 6급 3명은 거제시보건소와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발열체크와 업무보조 등으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열감시를 하는 공무원은 버스 막차시간인 밤 11시까지 업무를 계속해야 해 거제시가 추가 인원을 파견해 교대근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장기교육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현재로선 보직도 없는 행정과 소속으로 대체업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4급으로 승진의결된 이건우 국장은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이 국장은 10개월 과정의 4급(고급)리더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달 12일 완주군 인재개발교육원에 입소했으나 25일 퇴소해 현재 사이버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국장은 "재입교 전까지 76시간의 사이버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언제 재입교가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며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교육원 교육보다 사이버 교육이 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난처한 교육 대상자는 5급 승진자 과정의 11명이다. 이들은 지난 1월 5급으로 승진의결 돼 현재 과장 직무대리 등으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정작 6주 교육을 마쳐야 정식적인 5급 계급장을 단다.

때문에 교육일정이 늦어질수록 '행정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 승진 확정 날짜도 늦어진다. 공식적인 5급 승진일자가 늦어짐에 따라 지급받아야 할 수당도 현재로선 6급 수준이다.

특히 국장급인 4급 서기관 승진 심사에서 근무연한이 모자라 승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불이익도 발생할 수 있다. 5급 승진이 한 달 늦어지면 4급 승진을 위한 근무연한도 한 달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교육대상자 A씨는 "어렵게 진급했지만 교육가기는 더 힘든 것 같다. 집합교육을 못한다면 사이버교육으로 대체하는 등 방안을 찾아야 차후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5급 리더과정은 지자체 신임 사무관을 대상으로 △공공 갈등 관리 방안 교육 △지방재정 등 리더가 알아야할 소양교육 및 직무수행을 위한 분임과제 연구발표와 사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이 교육과정을 거쳐야 공식적인 5급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정부는 집합교육에 따른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예정됐던 승진자 집합교육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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