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승리 위해 한 알의 밀알 되겠다”
같은 당 서일준 후보에 대한 언급은 자제

재선의원이자 미래통합당 원내부대표인 김한표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3선 도전을 멈췄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더 이상 공천 잡음으로 분열되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중도보수가 승리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김 의원의 거제 기자회견장에는 다수의 당직자와 전·현직 시·도의원 등 50명 안팎이 참석했고, 다소 숙연한 분위기였지만 간혹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년 전 시작한 정치 여정에서 감옥도 가고, 단식투쟁도 하고, 택시기사도 하면서 결국 2012년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면서 “그 12년의 한(恨)이 에너지가 돼 밤낮으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줄곧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며,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약 1조3000억원의 국비를 챙겨왔다”고 말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일로서 승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김 의원은 “중앙 선대위 농어촌특별위원장을 맡아 전국의 농어촌 지원공약을 총괄하고, 종로구 선거에 참여해 황교안 대표의 당선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당 서일준 후보와 관련된 얘기는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고심 끝에 내린 불출마 결정까지의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공천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최고위원회에서 거제가 포함된 6곳의 재심을 결정해 공관위에 회부했으나 공관위가 끝내 일방적으로 배척했다”면서 “주변의 무소속 출마 요구가 많았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지지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당협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의 물음에는 “차차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배석한 전 시·도의원들도 김 의원과 뜻을 같이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은 맡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의례적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섣부른 편 가르기를 경계했다.

김 의원은 “공천 컷오프라는 황당하고 황망한 결정에 지난 며칠간 불멸의 밤을 보냈으나, 사람이 ‘물러설 때’와 ‘나아 갈 때’를 스스로 알아야 된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잠시 물러서기로 작정했다”며 “지금까지 거제발전을 위해 쏟은 열정을 지지자분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거제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일에 미쳐 지지자들을 일일이 다 챙기지 못한 아쉬움도 덧붙여 양해를 구했다.

당선 후 새누리당에 입당 '주중 국회, 주말 거제'를 오간 김 의원은 “대우조선 매각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며 수년간 피땀 흘려 노력한 남부내륙철도의 착공을 직접 하지 못한 점과 제대로 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정권교체로 정치논리에 휩싸여 망가져버린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정상화시키지 못한 것과 수년째 행정절차만 반복하는 국지도 58호선, 국도 14호선의 착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의원은 “거제시 선출직은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이 아닌 청렴하고 진정 거제발전을 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생각과 다른 방향을 가진 선출직은 오히려 거제발전에 저해요인이 된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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