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외식·단체모임 등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박민수(42·장승포동)씨.

지난 주말 집에만 있기에 무료해 가까운 바닷가로 나홀로 낚시를 떠났다. 방파제와 테트라포드 등에 띄엄띄엄 자리잡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던지는 소리에 그나마 답답한 속이 좀 뚫리는 듯했다.

갯바위에 자리를 잡고 채비를 갖추려다 바위마다 널브러진 낚시줄·낚시바늘·쓰다 남은 미끼통·찌·봉돌·담배꽁초 등에 시선이 가면서 짜증이 솟았다.

비가 오거나 파도가 칠 경우 쓰레기들이  바다로 쓸려갈 게 뻔했다. 작은 것은 물고기가 먹이로 오인해 삼킬 수도 있고, 낚시줄은 갈매기들의 입·발에 걸려 먹지 못해 굶어 죽거나 발을 쓰지 못해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월3일 제주시 한림항 선착장에서 국내 최초로 참고래 부검 및 해체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고래 뱃속에서 110cm 길이의 낚시줄 하나와 이보다 짧은 낚시줄이 발견됐다. 두 낚시줄 모두 탄력이 있을 정도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월 거제시청 도란도란 전시실에서 거제도 해양쓰레기와 낚시쓰레기의 심각성을 시민들께 알리는 영상·사진 모음전도 열렸다. 낚시관리 및 육성법 제7조(수면등에서의 금지행위) 제2항에 의하면 낚시도구나 미끼를 낚시용도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버리는 행위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통영해양경찰서는 2017년∼2019년까지 거제 바닷가에 낚시도구 쓰레기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한 건수는 없었고 버리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가 어려워 단속은 손을 놓고 있다.

거제는 남부·장승포·고현 3곳의 해양파출소에서 거제바다를 모두 관리하며 낚시쓰레기 등 민원이 들어와서 출동해 조사해보면 쓰레기만 있지 누가 버린 것인지 찾아낼 수가 없다고 한다. 

일반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주·정차 등은 '생활불편신고' 앱을 핸드폰으로 다운받아 동영상·사진을 찍어 간단하게 신고하면 된다.

또 여러 지자체에서 포상금 제도를 따로 마련해 수시로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가고 있다. 낚시쓰레기 무단투기도 신고앱을 개발해 더이상 바다·물고기·갈매기 등이 오염에 시달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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