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개방 및 관광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밝혀
해군 관리·소유권 이전 비용 등은 '걸림돌'

대통령 별장이 있는 거제시 저도의 경제 파급효과가 최대 2400억원5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달 26일 거제시의 '저도 개방 및 관광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용역을 수행한 ㈜창미이엔지의 분석이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저도 상생협의체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사는 저도를 관광섬으로 개발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최소 668억5000만원, 최대 2476억5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조선업에 치우친 거제 지역경제 변화를 위해서도 저도 개방과 관광개발에 따른 기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개방과 전면개방, 소유권 이전과 이후, 입도일수를 연 112일과 연 192일 등 8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도 관광 수요는 1년중 실제 입도 가능기간을 6개월로 산정했을 때 31만명으로, 해군과 합의로 최근 9개월 이상 개방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창미이엔지 서광원 이사는 "저도에 대한 투자와 개발 그리고 그로 인한 소비 효과는 장목면을 포함한 거제 북부권의 고용·생산·소득 측면에서 높은 승수효과를 보인다"며 "지역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격적인 관광섬 개발에 앞서 저도의 자연·인문환경과 역대 대통령 발자취 같은 특별 조사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도 내 숨겨진 자연·인문적 측면의 관광자원을 찾아 종합 야외 박물관으로 조성할 수 있는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단계적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반면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는 특수성과 섬이라는 지리적 요건, 소유권 이전에 수반되는 막대한 비용 지출, 개발사업의 낮은 경제성은 걸림돌로 지적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용역 결과에 지역 사회 의견을 첨가해 저도 개방 이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저도 관광개발계획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로 지정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지 47년만인 지난 9월 일반에 공개된 저도는 당시 개방 하루만에 저도를 오가는 유람선 티켓 2개월 치가 동날만큼 인기를 끌었다. 첫달 3332명, 10월 1만802명, 11월 1만1488명 등 3개월이 채 안되는 동안 2만5622명이 다녀갔다. 이후 저도 내 해군부대 정비를 위해 12월부터 개방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9일 다시 빗장을 풀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문객이 급감했다. 

한편 저도는 전체 면적이 43만여 ㎡인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민을 내쫓고 군사기지로 만들었다.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하계 휴양지로 사용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해대로 명명했다. 

해군기지와 군 휴양시설·9홀 골프장·해수욕장 그리고 총 길이 3.5㎞의 탐방로·전망대 등을 갖췄다. 문민정부 시절 청해대 지정이 해제됐지만,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현재 소유권은 국방부, 관리권은 해군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지 47년만인 지난해 9월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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