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하여 '우한폐렴' 으로 불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비상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망자 2747명을 포함해 78630명으로 집계됐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44개국 54명이 사망했고 3474명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 지역중에는 우리나라의 확진자가 가장 많으며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2022명에 13명이 사망했다.

또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은 현재 진행형으로 매일 뉴스에 보도되는 수백명의 추가 확진자와 간간히 발생하는 사망자 소식에 다들 패닉상태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의 전국 분포를 살펴보면 대구가 1314명으로 가장 많고(65%) 경북 394명(19.5%)이 두 번째이며, 그 다음으로 경기 66명·부산 63명·서울 62명에 이어 경남에는 46명의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고 기타 지역으로 충남 16명·대전 13명·울산 11명 등이다.

코로나바이러스(CoV)는 사람과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 크기 27~32kb의 RNA 바이러스로 4개의 속(genus)으로 알파·베타·감마·델타를 가지며 이중 알파와 베타는 사람과 동물에 감염을, 감마와 델타는 동물에 감염을 일으킨다.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 시 모양은 구형으로 외부에 spike 단백질이 특징적인 크라운 형태이다. 사람과 관련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코로나바이러스 속의 229E, NL63과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속의 OC43·HKU1·SARS-CoV·MERS-CoV 등 현재까지 6종류가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주로 감기나 중증폐렴을 일으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우한시의 49세 감염자에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나타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코로나19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사스(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메르스(MERS))과 같은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속으로 확인됐고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팔린 감염된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 사람에게 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는 초기에 대부분 후베이성에 집중 발병했다가 점차 전 세계적 감염으로 확산됐다. 지난 2월1일 WHO는 코로나19를 국제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고, 뒤이어 지난달 27일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이 결정적 시점으로 세계 각국이 확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사스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 감염증으로 지난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39세의 감염자로부터 처음 확인됐고, 2003년 7월까지 총 9개월 동안 8000여건의 감염자와 700여명의 사망자를 초래, 약 9∼10%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사스의 발생은 박쥐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 전파된 것으로 생각되며 동물로부터 인간으로의 감염경로는 중국의 시장으로 생각된다. 사스에 감염된 한국인은 총 3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메르스란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MERS-CoV)에 의한 급성호흡기 잘환으로 세계공중보건위기를 초래한 두번째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2012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세 노인이 심한 폐렴을 앓은 것으로 처음 등장했고, 2014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2016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64건이 발생했다. 이후 유럽·아시아·중동·북아메리카 등 메르스 감염국가는 모두 27개국으로 총 확진 사례는 2499건, 관련 사망자는 861명으로 약 34.5%의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메르스 발생은 중동지역의 낙타로 추정되며 사람과 사람간 전파위험은 비교적 낮으며 급속 확산도 적지만 꾸준히 진행중이다. 2015년 한국의 메르스 감염자는 186명으로 이중 38명이 사망해 21%의 치사율을 나타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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