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아양마을은 옥녀봉 북단 아주해안 바닷가에 있는 마을이다. 이 사진은 1970년 봄에 촬영했다.

아양마을은 옥녀봉이 기러기처럼 양쪽 날개를 펼치고 북쪽을 향해 날아가면서 아주 바닷가에 포근히 내려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기러기 아(鵝)자를 써 아주라 했고, 아주의 양지쪽 마을이라 해 아양리라 했다.

이 지역은 옥포항과 아주해안이 접하고 있는 바닷가 마을로 비옥한 농토가 있어서 일찍부터 농어업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

757년 경덕왕 때 이 지역에 아주현(鵝州縣)이 생겼고, 1769년에 관송과 당등산 목에 있는 마을을 당항방(堂項坊)이라 했다.

1889년에 거로(居老)와 관화리(官化里)로 개칭했다가 또 1895년 관송 우산(牛山) 거로리로 개칭했다가 1915년 6월1일 아양리로 법정리가 됐다.

1973년 10월11일 옥포조선소(대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이주를 했다. 아주는 농경문화가 발달해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다. 거제지역 독립운동 발상지인 아주장터가 있었다.

사진의 아양리 마을은 초가집과 함석집 기와집이 옛 시골 모습 그대로다. 집 앞은 아주해안이고, 집 뒤는 밭이 있다. 봄에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아 놓았다.

그 당시는 농업을 위주로 하고 살 때라 낮은 앞산은 개간을 해 놓았다. 옥녀봉이 해풍을 막아주는 아늑한 아주 아양 지역은 역사와 문화의 발상지로 전해져 오던 유서 깊은 고장이다.

대우조선소로 인해 평화롭던 옛 모습은 사리지고 그때 그 시절의 추억만 사진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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