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84억달러·대우조선 72.1억달러…2019 실적보다 18.3%·4.8%씩↑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IMO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기대감 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대조선소가 올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각각 18.3%, 4.8%씩 늘어난 84억달러·72억1000만달러로 설정했다. 현대중공업까지 포함된 조선3사는 매년 전 세계물량의 80%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 조선소 모습.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대조선소가 올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각각 18.3%, 4.8%씩 늘어난 84억달러·72억1000만달러로 설정했다. 현대중공업까지 포함된 조선3사는 매년 전 세계물량의 80%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 조선소 모습.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양대 조선소가 올 수주목표액을 84억달러, 72억1000만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각각 18.3%, 4.8%씩 늘어난 규모다.

양사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친환경 선박 등 수요 증가를 감안한 수치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수주목표를 상향한 것은 지난해 세계 선박 시장 개선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뚜렷한 회복이 기대되고 무엇보다 상선의 경우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국내 업체들이 이 부문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원유에서 가스로 옮겨가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카타르와 모잠비크·러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LNG추진선 시장 확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 등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조선은 지난해 78억달러 수주목표에 71억달러를 수주했고, 올해는 수주목표를 84억달러로 18.3% 늘려 잡았다. 2017년에는 수주목표 77억달러에 69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의 경우 LNG 18척, 컨테이너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2척, FPSO 1척 등 총 44척을 수주해 71억달러 수주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목표보다는 낮게 잡았지만 수주실적보다 4.8% 높게 잡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3.7억달러 수주목표를 설정했지만 68.8억달러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 대비 82%를 달성했다.

수주는 LNG 운반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11척, 초대형 LNG 운반선 2척, 잠수함 5척(청장비 1척 포함),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39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22% 늘어난 159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제시했다.

조선 3사가 목표를 높게 세운 배경은 대규모 LNG선 발주다. 우선 카타르 발주 예정 물량이 최소 40척이다. 이와 별도로 카타르가 엑손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 '골든패스'(Golden Pass)에서도 30척에 육박한 발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잠비크에서 진행되는 LNG 개발 프로젝트에도 15척 이상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LNG 발주 물량은 63척에 그쳤다"면서 "해당 3개 프로젝트에서만 80척 이상의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3사는 독보적 LNG선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전 세계 물량의 80% 이상을 쓸어담고 있어 시장 독식이 유력하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가 올해 시작된다는 점도 호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에 맞춰 글로벌 선주들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선박 발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탈황장비(스크러버)나 LNG 추진선 설계 등 관련 기술 역시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높은 영역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1월 전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것은 중국이 주로 건조하는 탱커·벌크선·여객선 중심의 중소형 물량 발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소들이 강점을 가진 LNG선·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본격화되면 쉽게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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