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글로벌 신용경색 리스크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 왔던 국제 상품가격들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3월들어 금속가격과 곡물가격이 먼저 약세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원유가격마저 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품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의 해석이 모두 가능하지만, 최근 미국의 신용경색 및 이로 인한 경기 둔화속도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국제 상품가격 하락은 우선 경기둔화기의 인플레 압력 증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의 신용경색 리스크를 완화시킨 점도 이와 맞물린 투자심리 개선요인이다.

그러나 상품가격 하락은 미국의 신용경색 문제가 결국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해 위험자산을 회피하게 만든 결과물이라는 부정적인 해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하락은 여러가지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원자재가격 하락 + 금융주 반등이 조성한 미국증시의 반등 무드는 최근 미국 S&P500 구성종목들의 엇갈린 등락방향중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에너지 및 소재주들의 약세와 대비되는 금융주들의 낙폭만회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둔화 국면하의 현 증시는 유가등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시장구조인 셈이다.

남아있는 미국 금융주 리스크는, 시장의 경계심리는 완화돼 지난주 완료된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등 미국 11월 결산 금융기관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투자은행들의 실적 감소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상품가격 하락에 대한 두가지 시각문제는 최근 유가등 국제 상품가격 하락을 초래한 배경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국제 상품가격 하락은 미국의 신용경색 문제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기적 원유선물 순매수 포지션의 증가를 이끌었던 배경이 글로벌 경기보다는 달러화 약세였다는 점에서 최근 상품가격 하락은 달러 약세의 저점 근접 시그널이라는 신호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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