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누구나 큰 숙제다. 고난의 짐을 버팀대로 받치고 땀을 쉬는 그 순간에 한 방울의 힘을 북돋우면 비로소 우리들은 먼산이 더 푸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던가?  못 견딜 일도 찰나로 여겨 그 순간을 지내보면 어떨까?

통일은 신성한만큼 어떠한 굴욕이 아니다. 더구나 비굴하게 맞이할 수는 없다. 영원한 적대도 아니다. 북핵에 대해 주눅들 일은 없다. 성급하게 막말에 대해 막말로 못 대하는 것은 우리들의 자존심이다. 자강·자존·불식으로 오래 지녀야 하는 도리다.  우리의 문화가 인권자유를 위해 북한 상공에 휘날려야 한다. 영화 '기생충'(제92회 아카데미상 수상)의 문화적 기폭성은 민족의 수준을 넘어 세계화의 근원적 자유사상을 일깨워준다. 

상대방이 돼 본다는 것은 나의 더욱 굳건한 믿음을 배가시키는 일이다. 그저 이해하고 설득하는 수준보다 높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은 조급한데는 오지 않는, 인내를 다한 진리에서만 온다. 원대한 상생과 공동체적 인식이 필요하다. 자존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것은 현재의 중요성을 말한다. 현재를 중심에 둘 수 있는 무한의 세계 또한 진리다.

이미지도 소리(말)의 연속이다 나쁜 상상을 않는 것은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걱정하기보다 내가 해주는 것, 그 사람이 돼보는 것이 훨씬 쉬울 듯하다.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존의 참뜻이다.

남극에 사는 펭귄은 북극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할 틈이 없어서 일까? 추위가 계속되고 얼음덩이 위에서 펭귄은 생활해야 하며 자녀를 키우는 먼 장래의 일이 더 밀착한 현실이 돼있다. 아무리 추워도 앞쪽으로 걸어 나아가야, 가서 큰 바다에 뛰어들어야, 펭귄은 먹이를 구하고 살 수 있다. 간고의 육아기간에도 주변환경은 살벌해지고 도둑 갈매기의 침입을 받게 된다. 도둑갈매기는 펭귄의 알을 훔쳐 깨트리고 죽음으로 내몰아 펭귄의 얼굴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눈물자국이 맺히게 된다.

우리들의 삶도 속마음에서는 너무나 이에 닮아있다. 누구나 주위환경이 무난하게 잘 돼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정치현실은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간의 갈등이 심화돼 가는 현실이다. 헌법이 있는데도 국회 사법 그리고 행정이 질서와 협치를 인내하지 못하고 전체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일로 장외의 발상과 편당적인 양상은 여야를 막론하고 깊이 참회할 일이다. 우리사회의 적대시 현상은 언제부터 비롯됐는지 모를 일이다.

꼭 해야 할 일이 앞에 있다면 남을 미워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왜 용서 못하는 것인가? 스스로 사심에 속고 있는 생각은 성장 발전의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가장 가까이서 명중률이 높다. 스스로 항상 차원 높은 활력에서 구원이 온다. 북핵을 보고 있자는 뜻이 아니다. 진정한 생명이 못되고 독소가 된다면 통일을 살리기 위한 길은 자명하다.

제 몸이 무결하고 튼튼할 때 항상 바른정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현실이 오도돼 악순환의 허사가 될 일이 너무 많다. 적대의 말을 쏟아내면 좋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 양쪽이 국민적 총의를 화합에 두고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 사심에서 움직이지 않는 일만이 공용의 표적에 도달한다.

중국과 대륙을 바라보는 꿈은 결코 한미관계에서도 역사적 신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더욱 다져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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