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 알림 페이스북도 홍보 글로 도배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와 홍보성 메시지가 경쟁적으로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여론조사 참여와 지지를 당부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고 페이스북 등 SNS에도 총선 관련 홍보성 글로 도배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여론조사 대비와 응답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와 SNS가 난무하고 있는 것.

시민 이모(52·상문동)씨는 "여론조사 참여와 후보자 지지성 문자와 카톡이 홍수를 이루고,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다른지역 후보자들도 메시지 등을 보내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이해가지만 아무리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할지라도 무분별한 홍보성 메시지는 오히려 반감만 살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종 경선대상자를 가리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지난 5일 이미 마쳤다.  

자동 응답시스템(ARS)을 통해 당원과 일반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 등을 물었다.

이 조사 결과는 후보자 공천 평가에서 반영되는 비중이 전체의 40%나 된다. 정체성(15%)·도덕성(15%)·기여도(10%)·의정 활동 능력(10%)·면접(10%) 등 다른 항목에 비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최종 경선은 후보자가 많을 경우 2명 또는 3명으로 압축해, 최종 경선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명인 거제시의 경우 평가항목을 수치화한 최종 결과에 따라, 최종 경선 대상자가 결정된다.

민주당 후보는 문상모 전 거제시위원회 위원장, 백순환 전 대우조선 노동조합위원장,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 등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지난 5일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무소속 후보와의 가상 대결 경쟁력까지 포함한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여론조사는 6일까지 자동응답(ARS)이 아닌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현역의원 경쟁력 조사는 4개 문항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원은 응답자 나이와 지지 정당, 거주지 등 기본 정보를 조사한 뒤 제일 먼저 한국당 현역 의원 의정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었다.

이어 '한국당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할 것인가' '한국당 현역 의원과 (당내) 새로운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인적 쇄신 요구가 얼마나 큰지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당 현역 의원과 민주당 후보,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조사했다.

거제시는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공천위는 이 여론조사 결과와 당무 감사 내용, 의원 의정 활동 평가 등을 토대로 컷오프 여부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성적도 평가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김한표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항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거제시장 선거에 패배했고, 경남도의원은 민주당 후보에게 3석을 다 내줬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선출직 14명 중 민주당 9명, 정의당 1명이 당선된 반면, 자유한국당은 4명 당선에 그쳤다.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범준 전 부산시 서울본부장, 서일준 전 거제시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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