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비 간호사 한시적 채용검토

거제지역 초·중·고 68개교 가운데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가 21개교로 전체의 30.8%로 나타났다.

총 68개 학교(초등학교 38개교·중학교 19개교·고등학교 10개교·특수학교 1개교) 중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는 초등 8개 학교(동부초 율포분교, 명사·송정·오량·외포·장목·창호·칠천·하청초), 중등 11개 학교(거제장평·거제제일·동부·성포·연초·옥포성지·지세포·하청·둔덕·외포·장목중), 고등 2개 학교(거제여상·거제제일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학을 맞은 학생·학부모들은 혹시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걱정이 태산이다.

개인위생을 위해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을 준비하면서도 학교 차원의 안전대책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상당수 학교가 보건교사조차 없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교사가 없는 장평중 학부모 A(45)씨는 "보건교사는 학생이 감염증 증후를 보이면 신속히 조처해 줄 수 있고 감염 안전관리와 교내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는 전문가인데 아이 학교에는  배치가 안됐다 하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거제여상 한 학생은 "보건실이 학교에 있긴 하지만 몸이 아파서 들르면 일반 교과 선생님이 응급함에 있는 가벼운 진통제나 밴드 정도를 쓸 수 있게 제공해준다"며 "중학교에 다닐 때도 보건 선생님이 안 계신 학교를 다녀 보건교사의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생이 시 외곽에서 초·중·고를 연속해 다닐 경우 보건교사의 진료를 경험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건교사가 미배치 된 학교는 대개 학생수가 적거나 벽지에 위치한 소규모의 학교가 많다. 하지만 거제장평중의 경우 학년당 7개 학급으로 운영돼 전체 21학급 규모이지만 보건교사가 없는 실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학년 당 학급 규모가 10학급 이상인 학교를 우선으로 보건교사를 배치하다 보니 기준에 못 미친 이유로 수차례 요청하지만 불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국을 맞아,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에 대해 간호사 면허소지자를 임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거제시교육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도교육청으로부터 한시적 간호사 채용 관련 서류를 접수받아 학교 단위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에는 타 학교 보건교사가 주기적으로 순회근무를 하거나 보건교사와 보건업무담당교사 간에 멘토·멘티 제도를 둬 부족한 의료전문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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