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지난달 20일 제66대 거제경찰서장으로 취임한 황철환55) 총경은 취임 일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동치안활동'을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출된 의견들을 치안활동에 적극 반영하자는 뜻이다. 또 시민들과 함께 협업하는 치안활동으로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으로써 공동치안활동을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설날 특별 치안활동과 직원 인사발령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황 서장은 "거제는 젊은 근로자와 유동인구가 많은 역동적인 관광·산업도시다"면서 "그에 반해 여행성범죄와 강력범죄 및 교통사망사고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18년에 비해 2019년에는 교통사망·사고율이 54% 증가했고, 살인·강도·강간 등 5대 범죄도 6% 증가하는  등 총 범죄율도 2%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안전한 치안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면서 교통사고 줄이기에 대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살인사건으로 4명이 사망한데 반해 교통사고로는 17명이 숨졌다면서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된 맞춤형 치안활동으로 안전한 거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선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하는 업무로 청사 신축문제를 꼽았다. 건축한지 30년이 넘은 좁고 노후화된 청사로 직원들이 컨테이너에서 업무를 봐야 하고 부족한 주차장 등으로 민원인들도 불편해 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균열과 노후화 등으로 건물의 안전진단까지 받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황 서장은 그동안 거제시가 조성예정인 행정타운으로 이전키로 했으나 행정타운 부지조성이 늦어짐에 따라 대체부지를 물색 중이며, 거제시와 협의가 잘 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급증하는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질서 캠페인과 홍보·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안전시설 확충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또 거제의 치안특성상 오토바이·자전거 도난·유통사건이 유독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에 대한 전담 형사팀을 구성해 도난 방지와 도난품 회수에 적극 나서는 등 집중관리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으로 이미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경찰인력 증원도 큰 숙제라고 했다. 7년전 2급지에서 1급지로 승격되면서 꾸준히 정원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경찰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거제경찰서의 경우 경찰 1명당 치안수요는 664명으로 전국 평균 437명과 경남 평균 498명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성군 동해면이 고향인 황 서장은 어려서 부산으로 가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대학(4기)을 마친 후 경찰에 투신했다.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경정), 창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경남경찰청 수사1계장과 강력계장 등을 거쳐 2015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 경남청 112종합상황실장, 산청서장, 경남청 형사과장, 마산중부서장, 경남청 외사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형사·수사계통에서 10여년을 근무한 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온화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평소 합리적인 업무 처리를 통해 상하간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민과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온화하면서 강한 경찰이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4면이 바다인 거제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거제경찰서를 희망근무지로 택한 황 서장은 경찰이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권력으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듬직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는 늘 수처작주(隨處作主·어떤 곳에 처하든 주인공이 되라)를 강조하면서 민중의 지팡이로서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어려서부터 제복이 좋아 경찰을 꿈꿨다는 황 서장은 자신이 원해서 거제로 온 만큼 경찰제복에 부끄럽지 않는 거제경찰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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