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거제포럼’ 창원 이어 거제시청 앞에서도 집회
노선안 변경 지지 예비후보에게 “인지도 높이기 위한 꼼수” 맹비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요청에 반발하는 거제시민단체가 집회를 가지며 노선변경을 국토부에 건의한 창원시의 사죄를 촉구했다.

거제시 한 시민봉사단체인 ‘살기좋은 거제포럼’은 지난 3일 오전 1시30분 창원시청 앞에서 남부내륙철도 노선변경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데 이어 오후1시부터는 거제시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이들은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남부내륙철도 직선화 의견을 낸 허성무 창원시장을 두고, 26만 거제시민들을 능멸하고 있다며, 거제시민들에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창원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점심식사차 시청을 나오는 허성무 창원시장 앞을 가로막으며 노선변경 요청 철회를 요구하자 보좌진들이 이들은 가로막기도 했다.

살기좋은 거제포럼 채종신 대표는 “거제는 대형 조선소가 있어 물류수송 증대가 필요하며, 고등학교 등 진주를 오가는 주민들이 많아 반드시 진주를 거쳐가야 한다”며 “예타도 면제돼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때, 창원시가 노선 변경을 내걸며 사업을 흔들게 되면 통영-대전 고속도로의 예처럼 사업에서 거제가 빠지는 등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며,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창원시는 국토부에 건의한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 건의안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허성무 창원시장은 서부경남 주민을 화나게 하지 말고, 26만 거제시민에게 사과하라. 남부내륙철도를 적극 지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포럼은 “낙후된 서부경남을 발전시켜 보자는 서부경남KTX 건설의 근본 취지를 부인하고, 창원만이 경남의 중심도시로 살겠다는 과욕이 불러온 의사 표출에 불과하다”고 단정했다.

이들은 또 거제시청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거제지역구 총선에 출마하는 김범준(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지역 여론과 배치되는 성명서를 통해 ‘남부내륙철도 창원시 노선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예비후보자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기존 노선인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대신 창원시의 주장처럼 ‘김천~합천~함안(군북)~고성~통영~거제’로 변경될 경우 노선이 10㎞ 단축되고 공사비도 2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진주를 ‘패싱’하지만 시간이 10분 단축되고, 인구 160만의 창원·김해 배후 수요를 남부내륙철도로 유입해 거제시를 찾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이 거제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선 변경시 김천~거제 구간이 본선으로, 진주와 창원은 본선에서 빠진 지선으로 분류돼 결국 거제가 시·종점으로 도시 브랜드 상승과도 직결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창원시 요구안은 기본계획수립 용역 기간 중 검토 대상으로 남부내륙철도 전체 공정에는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토부에 확인했다면서 사업 지연이 없다는 전제가 성립한다면 거제시의 입장에서는 냉철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