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어 생각한다"
"선을 넘어 생각한다"
  • 박현주(일반부)
  • 승인 2020.0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을 넘어 생각한다 - 박한식·강국진 作
본지 제18회 평화·통일 독서감상문 공모전 - 일반부 우수상
박현주(일반부)

어린시절 내기억의 절반은 졸린눈을 비비며 억지로 뜬 눈에 비치는 대문을나서는 엄마의 뒷모습이다. 그런날엔 어김없이 식탁에 온갖재료를 다넣은 볶음밥이나,계란하나 덩그러니 들어있는 간장에 비빈 비빕밥등이 올려져 있었다

엄마는 늘 바쁘셨다. 목욕탕 청소,식당설겆이,여름철엔 해변에서 오래된 니어카에 오뎅,떡볶이등 갖가지 분식이 들어있는 만능 노점상까지...그렇게 힘들게 모은돈을 다른곳에는 10원 한 장까지도 아끼면서 유일하게 아끼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집 책장에는 늘책이 가득했다.전래동화,위인전,추리소설까지... 자연스럽게 나는 엄마의 빈자리를 책으로 대신하곤 했다.

그시절의 나는 평범한 책보다는 뭔가 자극적이고 반전있는 것들을 좋아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보고 작가의 기발한 생각과천재성에 감탄해 며칠을 그 소설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기억, 모파상의 ‘목걸이.’에선 “그목걸이는 가짜였어.”그부분은 식스센스급의 반전,이승복 어린이의“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일화를 읽고는 내속에 있는 애국심이 꿈틀거려 북한에 대한,전쟁에 대한 책들을 뒤져서 읽었던 기억도 남아있다.

그렇게 나의 유년시절이 지나고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동안 책은 어느새 나의 의지가 아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정도가 전부인 삶이 되었다.그러던 내인생이 아무 연고도 없는 거제도로 이사를오고 삶에 찌들어 눈에 들어오지 않은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꽃들에도 눈이가고 어디서 무슨 축제를 하는지도 관심이갔다. 무엇보다 책을 빌려 읽는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거제시립 도서관의 대출시스템에 감탄해 책도 마음껏 보게되었다. 그런던중 이 공모전이 눈에 띄었다. 독서감상문 이라니 초등학교때 마지막으로 써봤나?내가 뭘 쓸수나 있을까? 그런생각중 어느새 책을 빌리고 있는 내모습을 봤다.“선을 넘어 생각한다.” 수많은 책들중에 왜 이책이 끌렸을까? 요즘내가 애청하는 프로중에 M본부“선을넘는 녀석들.”과 제목이 비슷해서일까?

그렇게 읽어가면서 공감하고,한숨짓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던 통일이란 문제도 그순간 만은 생각할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알아왔던 부자세습,나쁜사람,북핵문제등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도 보여졌다. 1인독재가 아니라 조선노동당이 지배하는 일당독재 국가이며 실제로 만난 김정은도 우리와 똑같이 웃을줄 알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는,제네바 협정도핵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 건설과 중유공급지원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은채 시간만 끌다 합의가 깨진건 결국 핵은 북한의 안전보장 이라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금단선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을 때 난 통일이 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이후 2명의 대통령을 거치는 9년동안 그동안 이루었던 노력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 개성공단 폐쇄,남북교류 단절,금강산 광광사업 중단...그러나 우린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작년4월 자유의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이선을 언제 넘어가 보냐고하니 김정은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하면서 서로 넘나들던 장면은 전쟁의 아픔을 직접 겪지못한 우리세대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컥 하지 않을수 없다.

누가 뭐래도 분단문제는 우리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아닐까? 분단의 원인은 외세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다.처음 분단원인은 외세였지만 극복하지 못하고 전쟁과 휴전으로 이어진건 우리민족 책임이기도 하니까

책속에서 제일 공감가는건 평화는 지배가 아니라 조화이며 남북관계도 경제와 군사력경쟁이 아니라 상대방을 비하하지 않고 어떻게 대화와 의견을 교환할 것인지,더많이 만나고 더많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그리고 동질성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이질성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둘째아이가 어느날 “난 통일이 싫어.통일이 안됐음 좋겠어.”라고 했다. 놀란마음에 “왜?”라고 물으니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한사람에게 우리껄 나눠줘야 하잖아!”그런다. 어린아이의 눈엔 아직도 북한은 다른사람,가난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내 아이에게 언젠가는 전쟁이 일어날 나라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화통일은 이루어 져야한다.

미국이니 러시아니 야당이니 여당이니 그런건 잘모르겠다. 그냥 처음부터 한민족 이었고 한민족 이기에 자유롭게 왕래하고 같이 사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머지않아 통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모든사람들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