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거제평화의 소녀상 앞서 건립 6주년 기념식

지난 17일 거제평화의소녀상기림사업회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서 '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6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6주년 기념식이 지난 17일 오전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 거제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거제평화의소녀상기림사업회(회장 김복례)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변광용 거제시장을 비롯한 옥영문 시의회 의장·거제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복례 회장의 기림사를 시작으로 박정민(상문고 2년) 학생의 추도사·이장명 시인의 헌시 낭송·김현숙 무용가의 살풀이 공연과 소녀상에 목도리·모자 씌워주기, 시민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변광용 시장은 추도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다시 한 번 되새겨진다"며 "아픈 역사,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소녀상을 찾아보고 민족적 결기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시민안내를 하도록 하겠다"며 "소녀상기념사업회가 이런 사업을 더 열심히 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옥영문 시의회 의장은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기리는 이 자리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돼서는 안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정민 학생은 "억울한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광복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다"고 말하며 "역사교사가 꿈이며 올바른 역사와 인권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헌시 '꽃이여 이 일을 어이하리'를 이장명 시인이 "꽃이여 꽃이여 아련한 꽃이여, 이슬마저 내려앉기를 주저한 청초한 이 나라의 꽃이여…"라며 낭송하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한편 2014년 1월17일 건립된 거제 평화의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국내1호 '앉아있는 소녀상'과 차별을 둬 '서 있는 소녀상'으로 제작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이나 진정한 사과 없이, 역사왜곡과 은폐를 일삼는 일본을 강력히 항의하는 뜻에서다.

소녀상 뒤의 빈 의자는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한 빈자리를 표현했다.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건립된 소녀상이고 일본과 가장 가까운 장승포에 세워져 더욱 의미 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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