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근어촌계 공동 정치망에 꼬리부분 걸려
흑범고래(범고래붙이)가 정치망에 걸려들었다.
통영해경 저구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께 쌍근 앞바다에서 길이 5m, 둘레 2m10㎝, 무게 3톤의 흑범고래가 정치망(쌍근어촌계 소유)에 꼬리부분이 걸린 채 죽어있는 것을 조업중이던 어촌계원들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쌍근어촌계(어촌계장 김수안·50)측은 이날 조업을 나갔다 정치망에 검은 물체가 보여 해경에 신고했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흑범고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마을 조영천 이장은 “20여년 전 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것을 부산에서 위판한 후로 쌍근에서 고래가 잡히기는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올해 가을과 겨울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장은 또 “고래요리를 할 줄만 알면 고래요리를 먹으며 동네잔치를 벌였을 텐데 요리를 할 줄 몰라 하는 수 없이 고래를 팔게 됐다”면서 “고래를 판 돈으로 동네잔치를 벌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고래는 모씨에게 지난 2일 2백만원에 팔렸으며, 고래를 해체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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