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본지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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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마다 제21대 4월15일 총선 승리를 위한 각 정당들의 각오를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고 있었다. 한편으로 가뜩이나 남남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 이번 총선으로 갈등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된다. '재집권 토대마련, 원내교섭단체 숙원 이룰 것, 결사항전의 마음으로 총선에, 낡고 패배한 보수재건을 위해 총선에서 압승하겠다' 등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며 새해 첫날부터 사생결단의 의지다. 하지만 당리당략과 총선승리에 집착해 새해 첫날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정책제안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왕 총선이야기가 나왔으니 거제총선 출마 예비후보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고용위기 지역인 거제시민들의 살림살이 걱정을 같이 하는 후보가 돼달라는 부탁이다. 거제지역 21대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훌륭한 인재들인 것은 분명하다. 국회의원 자리가 제한이 없다면 모두 당선됐으면 좋을 인물들이다. 후보자중 누가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고 마지막까지 대결을 펼칠지 모르지만 지나친 당리당략이나 자신의 욕심에 치우치지 말고 정정당당하고 실천가능한 매니페스토 정책대결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선 100일이 채 남지 않은 10일 현재 예비 후보자는 10명. 현역 국회의원까지 합하면 모두 11명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누가 경쟁할지는 모르지만 후보들마다 거제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출마용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거제 정치 풍향계는 바람따라 소문에 소문을 더한다. 누구 공천이 유리하다더라, 경선이 아니라 전략 공천이라더라,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후보가 있는데 무소속 출마 후보가 생길 수 있다더라,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현 의원이 유리하지 않느냐, 마지막까지 출마를 할 수 있을까, 공천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다, 공천이 되고나면 승복하고 힘을 합칠 것이다, 영업 전략이냐 등 정치풍향계는 쉼없이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 선거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 했듯이 분명 이번 4.15총선은 정치적 운명을 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거제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서로 손이 아픈 사이들이다. 학교 선·후배에서 동향까지, 같은 정당에서 어제까지 동지로 일했던 형님·동생들이다. 그래서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중상모략·비방·깍아내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정책대결과 유권자인 거제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하며, 유세에서는 상대후보를 존중하고 자신의 정책공약을 부각시켜 유권자에게 심판을 받는 성숙한 선거가 돼야한다.

유권자 또한 선거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누가 거제시민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유권자가 바로서야 후보자도 바로 설 수 있다. 그래야만 거제시민을 위한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도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 편파적인 보도나 추측성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지방언론들이 활개를 치며 후보자에게 도움을 주고 사례를 받겠다고 알아서 용비어천가를 부른다. 후보자들 또한 언론사를 편가르기 한다. 참 한심한 노릇이다. 언론은 보도에서 만큼은 공정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의 편에서 보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철이면 관행처럼 나타나는 선거꾼들을 후보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선거를 이용해 후보자를 돕고 반대급부를 구하겠다는 선거브로커들은 자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꼭 말썽을 일으킨다.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이 난무하고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며, 정책대결은 오간데 없고 흥신소 수준의 의혹 부풀리기 선거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후보자·유권자·언론 등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다한다면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주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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