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해도 3일도 못 채우고 그만둬버리는 경우를 '작(  )삼(  )'이라 한다.'는 문제에 한 학생이 답을 썼다. '작(은)삼(촌)'. 비단 이 학생의 삼촌만 그럴까? 통계를 보면 1월1일 새해 다짐이 1월8일쯤이면 벌써 25%는 실패고, 연말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겨우 10% 미만이라고 한다. '작심(作心)'이라는 말은 맹자의 '등공문'에서 '사흘을 두고 생각하여 비로소 결심하였다'라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였지만 지금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작심삼일'의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조선 중기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유성룡의 일화가 나온다. 한 번은 그가 공문을 각 고을에 발송하라고 명을 내렸다가 다음날 보니 잘못된 게 있어 급히 회수하라고 다시 명령했더니 역리가 그 공문 아직 발송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성룡이 화를 내자 역리가 "속담에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 했는데, 사흘을 기다려보고 보내려고 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목표를 세울 때 계획에 오류가 없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방학숙제 생활계획표를 보면 아침 6시 일어나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하는 식으로 온통 공부뿐이다. 두 번째는 자기학대에 가까울 만큼 의지가 필요하다. 새해부터는 열심히 운동과 다이어트 하고, 술 끊고, 외국어공부도 하겠다고 결심이야 잘하지만 인간의 의지력이 이에 따르지 못한다.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높은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만, 이에 스트레스가 따르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노화를 촉진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했다.

금까지 우리는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것이 최선의 가치인양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계획대로 안 되면 어떠랴. 작심삼일이라도 좋다. 작심삼일도 못하는 사람이 문제일 뿐이다.
'그럼 이런 작은삼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참 쉽죠. 3일마다 새로 결심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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