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남쪽 해안가에 있는 다포마을이다. 이 마을 건너편 북쪽은 다대마을이고 동쪽은 해금강, 서쪽은 여차마을이 있다.

이 사진은 1978년 가을에 촬영한 사진이다. 물이 나간 다포항은 해안이 다 보이고 누렇게 익어 가는 벼와 신록의 푸른 숲과 청정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다포마을은 바다에 복주머니가 떠 있는 것처럼 복스럽게 생긴 마을이다. 이 마을은 거제의 남쪽 가라산과 마을 뒤 천장산이 감싸고 있는 아늑한 포구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어촌이지만 산록에 비옥한 토지가 많아 농어업을 주업으로 살았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지역적인 특성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다.

신라경덕왕 때 거제군이 생기면서 거제군 산하에 송변현(松邊縣)이 이곳 다대와 다포리에 있었다. 신라시대 현이 있을 정도라면 그 당시부터 인류가 많이 살았던 곳으로 전해져온다.

그 후 조선시대에 와서 1769년에 방리개편 때 고다대포방(古多大浦坊)에 속했다.  옛날부터 이곳을 큰 마을이 있는 마을이라 해서 다대포라 불렀던 것이다.

이 마을은 1889년 다대포에서 분동돼 다포리가 됐다. 이때 다대를 큰다대 다포를 작은다대라 했다. 이 두 마을이 같은 항구를 이용하면서 형제처럼 살아간다. 농업과 어업으로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두 마을이 형제처럼 정답다.

항구를 벗어나면 일본 대마도와 가깝다. 그래서 왜구의 침입이 잦은 곳이다. 그런 피해를 당하면서도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고향을 잘 지켜오고 있다.

청정해역이라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래서 1978년 다포리에 해산물 냉동공장과 해산물 가공공장이 설립됐다. 다포마을 중간으로 도로가 개설돼 여차 홍포로 다니는 길이 생겼다.

이 도로가 생긴 후부터는 이 지역이 관광지로 알려졌다. 아늑한 항구 먼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의 일출은 생기가 넘치고 희망이 솟아나는 아름다운 다포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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