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로 가격 치솟아 '금메기'…㎏당 2만원 호가
겨울철 서민 속풀이 생선은 옛말…몸값 상승

겨울철 대표 서민 생선이며 속풀이 탕으로 인기가 높던 물메기가 어획량 감소로 ㎏당 2~3만원을 호가하는 '금메기'가 되면서 물메기 방류사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고현종합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메기.

겨울철 대표적 서민 생선으로 사랑받는 물메기 어획량이 급감하며 시중가격이 금값이다. 이로 인해 이제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수정란 또는 치어 방류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거제시내 재래시장 등에는 제철을 맞은 물메기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나 예전에 비해 물량이 적고 가격이 높아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몇년 전만 해도 마리당 1~2만원이면 손쉽게 살 수 있던 물메기를 이젠 3~4만원을 줘야 한다.

게다가 크기가 작고 물량도 적어 제때 입맛에 맞는 물메기를 사기가 쉽지 않다. 마리당 판매하던 것도 올해부터는 ㎏당 2~3만원에 판매해 물메기가 '귀한 생선'임을 대변한다.

고현재래시장을 찾은 시민 이모(51·상문동)씨는 "지난해에는 2만원에 물메기 한 마리를 샀는데 올해는 제법 큰 놈 한 마리를 4만원에 샀다"며 "겨울이면 시장에 지천이던 물메기가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대구보다 더 비싼 금메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김모(47·고현동)씨는 "술 마신 다음날 시원하고 담백한 물메기탕을 즐겨왔으나 올해는 고기값이 오르면서 물메기탕 값도 올라 속풀이 하기도 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에서 물메기(꼼치)는 대구와 함께 겨울철 속풀이 국으로 인기가 높다.

예로부터 대구는 값비싼 고기로 대접받아 온 반면 물메기는 버리는 생선으로 홀대 받으며 70~80년대까지만 해도 개사료로 줄 정도였다. 흐물흐물한 살집과 둔하고 흉한 생김새 때문에 꼼치 또는 물곰이라고 불리며 생선취급도 못받아 온 신세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대구가 귀해지고 마리당 30만원 이상을 호가하자 대구 대용 속풀이 탕으로 물메기가 사랑받아 왔다.

시원한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유명하며, 살이 흐물흐물 하지만 추운 날씨에 건조시켜서 찜을 하기도 하고 회로 먹기도 하는 대중적인 제철 생선으로 어업인의 겨울철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민들이 통발이나 자망·정치망 등을 통해 잡은 물메기는 수협에서 위판되고 일부 물량은 어민들이 시장이나 횟집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판매한다.

거제수협에 따르면 물메기는 2017년 11월~2018년 3월까지 110톤 가량 위판됐으나 2018년 11월~2019년 3월까지는 20톤에 불과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어획철에도 전년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이 물메기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자 물메기 자원 증강을 위해 치어방류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어민들도 대구는 해마다 치어방류사업을 하고 있지만 서민 생선으로 사랑받아온 물메기는 아직 방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어자원 증가와 어민소득 증대를 위해 거제시가 방류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거제시 어업진흥과 어업자원담당은 "통영시와 남해군 등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물메기 방류사업을 최근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는 검증되지 않고 있다"면서 "거제시는 아직 물메기 방류사업을 못하고 있지만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경남도와 함께 서식환경 등을 연구해 방류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도 물메기 자원회복을 위해 종자의 시기별 생존율 조사를 통한 방류시기, 물메기의 이동경로 조사를 통해 최적의 방류 장소를 찾아내 방류사업의 효과를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물메기는 부화 후 만 1년이면 수컷이 체장 40㎝(암컷 32㎝)까지 성장하며 우리나라와 동중국해 수심 50~80m 수층에 주로 서식하는 어류로 알려져 있다. 지방질 함양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횟감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대구가 귀한 시절부터 서민들의 입맛을 즐겁게 했으며, 겨울 한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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