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보행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까지 완공 예정이었던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보행도로는 넓어졌지만 전신주는 그대로 있다. 이는 통신선 이설이 지연되면서 전체 사업이 지연된 것으로 거제시는 내년 3월께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고현시내 넓어진 인도 가운데 그대로 있는 전신주 모습.

"고현동 시내 지중화 작업으로 전봇대가 사라진다는데 왜 아직도 없어지지 않지?"

한참 진행 중인 고현동 보행환경 조성사업과 함께 시작했던 전선지중화 공사에 변화가 없자 시민들의 의문이 커져만 갔다.

고현동 일원은 버스터미널과 전통시장이 자리해 평소에도 거제시에서 시민과 차량이 가장 많이 통행하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 시행중인 보행환경 조성사업(사업비 19억원)은 2016년 행안부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공모해 확정됐으며, 지난해 12월 착공해 9월께 완공할 계획이었다.

또 고현 중심지구 전선지중화 사업(사업비 38억원)은 고현사거리부터 현대자동차 사거리까지 330m구간에 걸쳐 보도 위에 난립해 있는 전주·전선을 지하로 매설하고 보도를 넓힘으로써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도시미관을 정비코자 시행한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9월까지 한참 진행되던 전선지중화 사업이 보도만 확장된 채 뚜렷한 사업진척이 없이 머물러 있는 상태다. 보행환경이 일부 개선됐으나, 전주가 그대로 남아있자 공사가 이렇게 끝난 것인가 하는 시민들의 의문과 불만이 날로 더해져만 가고 있다.

시민 신모(51·고현동)씨는 "예산을 들여 인도를 넓혔지만 전봇대와 가로수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전선도 어지럽게 널려 있어 반쪽짜리 공사에 그치고 있다"며 "거제시와 공사업체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었으면 벌써 끝날 공사를 내년까지 이어가며 주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현재 전선은 지중화시켰으나 통신선 이설이 지연되고 있어 전주 제거작업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전의 활선작업도 완료되고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통신업체 담당자들의 인사교체 등으로 통신선 이설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8월부터 지속적으로 각 통신업체에 빠른 이설을 요청했으나 늦어지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3월께는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통신선 이설을 담당하는 한 업체는 "계획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담당자 교체와 통신업체들과의 조율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체됐다"며 "지중화를 위한 허가와 굴착 일정 조율 등에도 애로가 있지만 빠른 시간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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