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잇몸병(치주질환)은구강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균총 중 관련 복합구강세균이 잇몸조직에 감염되어 치아뿌리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흡수되는 만성질환입니다.

전 세계 성인의 60% 이상이 치주질환에 이환돼 있는 치주질환은 50대 이상 성인의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심각한 범세계적 질환입니다.

이러한 치주질환이 존재하는 경우 이의 발병원인인 구강내 복합세균과 이러한 세균에서 유리되는 여러 독성 물질들이 구강내에만 잔존하는 것이 아니라 혈류를 통해 전신에 침투하게 돼 심각한 전신질환을 야기하거나, 전신질환을 악화시키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중에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 환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심혈관질환·당뇨병·만성신장질환·암·치매 등의 만성 소모성 질환을 가진 치주질환자들의 비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서운 점은 치주질환이 이러한 만성 전신질환의 발생 및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언급한 전신질환이 치주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해 치주병을 야기 또는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주질환과 심혈관질환과의 상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꾸준히 지목되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은 고소득 국가에서 가장 높은 사망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보다 두 배 정도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성장에 따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혈관질환의 원인요소로 최근 치주질환이 하나의 인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치주질환의 감염으로 인해 동맥경화·심근경색 등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기전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제시됐습니다.

첫째로 치주질환 원인균이 혈소판에 달라붙어 혈소판끼리 응집을 야기해 혈전이 생성되게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캐나다의 물리학자 헤르츠베르크(Herzberg) 등은 1996년 동물실험 연구에서 토끼에게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접종한 경우 시간에 따라 심박수가 증가하고, 용량에 따라 심장 수축력이 감소한다고 보고 했습니다.

둘째로 치주감염이 전신적으로 이환되면 혈청 섬유소와 백혈구 수가 증가해 혈액 점도가 증가하게 되고, 혈류 속도의 감소가 일어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므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 외 기전으로 치주질환이 백혈구 수치를 증가시키고 이렇게 증가된 백혈구들이 전신 혈관으로 유입되게 되면, 말초 혈관을 막고 녹여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되어 혈전형성·동맥경화증 등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명확하게 확정된 것이 아니고 현재로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치주질환과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바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고령자 또는 전신질환 기왕력을 갖고 계신 분들은 평소에 치과도 자주 내원하고 구강 위생관리도 더욱 철저히 해 치주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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