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입도 증원 묵살, 비수기 개방 의미없다"
해군 "증원 요구 과도" 맞서

지난 1일부터 거제 저도가 겨울철 군부대 정비를 명분으로 3개월간 관광객의 입도가 금지 됐다.

그러나 최근 해군측이 입도금지 기간중에도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거제시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거제시는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양측 간에 때아닌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해군측은 정비 기간 중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했는데도 거제시가 무리한 요구만 고집하며 늑장을 부린다는 주장이다. 반면 거제시는 해군의 제안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거제시는 지난 1일자로 저도 입도객을 운송하는 유람선 운행을 중단했다. 중단 기간은 내년 2월까지 3개월간이다. 이는 거제시·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이 참여하는 '저도상생협의체'를 통해 체결한 협약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5월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9월17일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는 대신, 저도 내 해군기지 동·하계 정비 기간(2019년 12월1일∼2020년 2월29일, 2020년 7월7일∼9월6일)에는 입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거제시와 일부 언론이 마치 해군이 저도 입도를 막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게 해군측 주장이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과 방문객 편의, 거제시의 요청을 수용해 동계 정비기간 중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이미 거제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거제시는 현재 600명인 일일 입도 정원을 1500명 이상, 3배가량 늘려달라는 과도한 요구만 되풀이하다 정작 시급한 현안 결정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도객 증원을 위해선 보안은 물론, 그에 따른 안전시설도 확보돼야 한다. 당장은 하루 600명 수용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무작정 정원을 늘릴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방 이후 거제시가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입도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다수였다"며 "엄밀히 따져 지금은 거제시가 국민의 저도 방문을 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해군측 제안은 실효성이 없는데다,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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