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밀양교회 목사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다니던 한 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학자금과 생활비가 필요했던 학생은 여러날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다녔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을 때 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고 하는 공고를 발견하고 그 길로 찾아갔습니다. 학생은 면접을 보며 "저는 정말 누구보다 성실합니다. 그 어떤 일이든 다 잘할 수 있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무슨 일이 주어지든 정말로 열과 성을 다 하겠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이에 채용 담당자는 "열정적인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군요. 그런데 혹시 타자기를 다룰 줄 아시나요? 타이프를 칠 줄 안다면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게 해주겠습니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서류는 손으로 직접 쓰거나 타자기로 작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타자기를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학생은 4일간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후 4일 뒤 회사를 찾아간 학생은 능숙하게 타자기를 이루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용 담당자는 학생에게 지난 4일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학생은 "그동안 두 가지 일에 올인했습니다. 한 가지는 타자기를 빌리는 일이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밤을 새우며 타자연습을 하는 일이었습니다"고 했다. 이 학생이 미국의 제31대 대통령이 된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브랜치 출신인 '허버트 클라크 후버'였습니다.

후버는 광산업을 통해 크게 성공을 거둔 후에 난민 구제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한 박애주의자이자 행정 관료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난민 구제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21년에 미국의 상무장관, 1928년 미국의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제31대 대통령이 된 인물입니다.

기회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기회란 무엇인가 할려고 하는 사람, 그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발견되는 것이 바로 기회입니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세월'이라는 단어와 함께 '인생'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닿는 시기입니다.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가고 우리 인생이 너무나 짧게 느껴집니다. 내가 이뤄보겠다는 꿈과 기회가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음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두 성경 구절을 꼽는다면 시편 90:10와 베드로전서 1:24-25의 말씀일 것입니다.

시편90:10에 보면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고 그랬습니다. 세월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24-25에서는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과 같이 인생은 풀과 같이 자라서 풀의 꽃과 같이 쇠해지는 것이 인생임을 우리가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길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은 주어진 젊음과 기회를 놓쳐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요한복음 9:4에서는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그렇습니다. 때에 합당한 일을 해야만 합니다. 봄에는 파종을 해야 하고 여름에는 자라난 식물을 잘 가꿔야 하며 가을에는 제때 수확을 해야 합니다. 기회를 놓치게 되면 풍성한 열매, 아름다운 결과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5:16에서 "세월을 아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이 '세월(카이로스)'이라고 하는 단어는 '기회' 또는 '적절한 기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의미는 '시간을 사들여라' '낭비하는 시간이 없게 하라' '기회를 확실하게 잡으라'는 뜻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주어진 기회를 붙들고 그 일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성공신화의 비둘기는 찾아올 수 있고 보람된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각종 기회를 확실하게 붙드는 사람들이 돼 심판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돼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