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의 그때 그 시절

광리마을은 거제시 사등면 견내량과 통영시 용남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농어촌 마을로, 농업을 위주로 하면서 어업은 부업으로 해왔다. 부산과 여수로 연결한 뱃길로 물이 맑고 주변경치가 좋은 곳이라 해서 이 지역을 한려수도 견내량해협이라 한다.

해협이 좁고 물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곳이 바다로 느껴지지 않는다. 임진란 때는 일본군이 성을 쌓아 바다를 지키던 왜성이 있는 곳으로 군사적으로도 요충지였다.

광리마을 앞 바다는 잔잔한 호수처럼 보인다. 이곳 미역은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 옛날부터 임금님의 밥상에 올랐다는 광리 돌미역이다.

옛날에는 반찬거리가 많이 없을 때 미역이 고급 식품에 들어갔다. 산골 사람들은 미역국을 약으로 사용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 아이를 출산하고는 미역국이 가장 필수적인 음식이다.

광리에서 나는 미역은 물살이 많은 바닷가 돌에서 자란 미역으로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다. 맛과 영양가도 높아 거제지역에서는 여차 돌미역을 비롯해 임금님께 진상한 미역으로 소문 나 있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하는 음식으로 혈압과 담경을 다스리며, 각종 염증과 갑상선질환·심장병·알레르기·콜레스테롤 억제·편도선염 등 피와 관련된 다양한 병을 미역을 통해서 고칠 수 있다고 해서 대중의 건강식품으로 사용해 왔다.

요즘 와서는 젊은 세대들이 외지로 나가고 수산업에 관심을 가질 인력이 부족해 미역 채취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해안변의 생활문화가 변하면서 자연산 미역의 생존율도 떨어졌다.

옛날 임금님께 진상했던 광리 돌미역이 옛날처럼 많이 채취돼 이 지역의 소득 사업으로 발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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