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블루시티거제 산악자전거 랠리 주관한 이기진 대회장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 아무리 좋은 자전거일지라도 그저 가는 게 아니라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갑니다. 고성능 자전거도 필요하겠지만 자전거대회도 결국 사람의 능력과 체력이 중요하죠."

지난 1일 거제시 남부면 일대에서 산악자전거(MTB) 랠리를 개최한 이기진(55) 대회장은 랠리의 책임을 맡은 대회장으로서 큰 사고없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친 게 무엇보다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거제의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비경들을 동호인들에게 소개한 것은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이날 거제시자전거연맹이 주최한 제2회 블루시티거제 산악자전거 랠리에는 사전접수를 통해 신청한 전국의 MTB 마니아 700여명이 몰려왔다. 사전신청을 못한 동호인들을 위해 현장에서도 접수를 받아 함께 어울리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봉사자들도 코스 곳곳에 배치해 마니아들의 안전과 랠리를 도왔다.

마니아들은 명사초등학교에 모여 9시부터 남부면 일대를 달렸다. 명사를 출발해 랠리를 마쳤다. 랠리는 속도와 승부보다 안전과 거제의 자연을 감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래서 임도 위주의 코스였던 1회 랠리와 달리 이번 랠리는 임도와 해안도로를 아우르는 코스로 잡았다.

참가자들은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해안과 임도를 달리며 재미를 만끽했다. 수려한 거제풍광은 그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자전거연맹은 준비한 점심식사는 물론 거제특산품과 거제섬앤섬길 책자도 선물하며 거제를 알렸다.

이기진 대회장은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져 이 대회를 뚜르드 프랑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생겼다.

또 새해에는 로드 코스도 만들어 전국에서 로드 자전거 동호인들이 거제를 찾도록 하고 거제케이블카와 연계한 산악자전거 코스 개발도 거제시와 협의해 거제가 산악자전거의 메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장기적인 그림도 그리고 있다.

그는 이번 랠리의 대회장이자 현재 거제시자전거연맹의 수석부회장이다. 또 내년 연맹 회장에 내정됐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동호인들의 뜻을 받들어 함께 안전한 자전거길이 시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거제시 자전거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랠리를 무사히 마친 건 동호인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도움 덕분이라는 그는 언제나 자신보다 동호인들과 연맹을 앞세우는 자전거 마니아다.

그가 MTB와 인연을 맺은 건 10여년 전.  노지·오지 트래킹을 좋아하던 그는 여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아내와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사막과 차마고도·몽블랑 등을 트래킹 할때 MTB 하는 외국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호기심을 느꼈다. 어린 시절 멋진 자전거를 타는 부잣집 아이들의 모습도 다시 떠올랐다. 당시 국내에선 MTB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동호인들과 함께 MTB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MTB를 통해 자연을 만끽하며 건강도 챙기고 동호인들과 친목도 다졌다.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MTB를 즐기는 동호인이 선망의 대상이라는 그는 현재 거제시의 MTB와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강과 자연환경을 지키며 동호인들과 함께 라이딩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현재 거제에는 11개 단체 5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MTB는 비포장도로용이나 산등성이를 질주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자전거 또는 그것을 레저스포츠로 즐기는 것을 말하는 신종 스포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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