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불모지에 장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 불모지에 장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정지남 기자
  • 승인 2019.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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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활성화 조례 제정
위한 토론회 열기 뜨거워
▲지난달 26일 거제시의회 회의실에서 김용운 시의원과 거제YMCA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시민활동가들이 함께 거제문화·예술의 활성화 조례 제정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토론회는 김용운 의원의 주제발표와 4가지 주제의 시민활동가들이 발표 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경제적 복지와 안정·문화적 삶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위한 소규모 동아리들이 생겨나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욕구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현재 거제에는 문화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부족하고,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 또한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하듯 부족하기에 활성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자유로운 문화와 예술이 없는 차가운 도시는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거제시민의 문화·예술의 활성화 조례 제정을 위해 지난달 26일 거제시의회 회의실에서 김용운 시의원과 거제YMCA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시민활동가들이 함께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김용운 시의원의 개회사와 남희정 거제YMCA 팀장의 '거제시민의 평생교육을 문화로 말하다'라는 주제발표, 이그나이트(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씩 넘기며 5분간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프레젠테이션 파티)라는 방식으로 4가지 주제의 시민활동가들이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용운 거제시의회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거제시에서는 많은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과에서 거제내 행사·축제에 10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며 "이렇게 지원을 받는 법적지위를 가진 단체 말고도 소규모로 각자의 문화·예술 활동하는 동아리들을 뒷받침하고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고자 이렇게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화·예술 활동의 소규모 단체가 많아지면 거제시민들의 인식과 문화품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라며 "반드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고, 문화 정책이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의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거제YMCA의 남희정 팀장은 주제발표에서 "오늘날 우리 거제는 조선경기 침체로 관광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화에 있어서는 중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방도시로 창조적 활동이 저조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뮤지컬·공연·전시문화 등 중앙만을 바라보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먹고살기 힘든데 왠 문화?'가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드니까 문화를 해야한다. 문화는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의 자부심을 가져오게 하고, 문화를 가진 노동자·시민·청소년·아이들·문화예술 창작자들이 새로운 도시 거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지자체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정책의 수립·시행을 제안했다.

또 지역 동아리 활동가를 위한 창작시설 지원과 문화를 펼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설명하며 "스웨덴은 성인인구의 40%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 거제에도 100개의 동아리와 100개의 문화공간이 만들어지고 활성화가 된다면 중앙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난 거제시만의 새로운 문화가 펼쳐질 수 있고, 거제 고유의 문화사업으로 브랜드화 시키며 다양한 축제를 열어 문화로 관광 올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이그나이트로 참석자들은 △공간과 형식에 갇히지 않는 문화·예술(서현진 상상공작소 대표) △외부의 시선으로 거제문화예술을 말하다(장지영 '책볼거제' 동아리) △거제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문화예술은 무엇인가?(김주언 포토그래퍼) △지역 공간을 활용한 지역문화 및 지역경제활동 활성화(임성현 더삼촌카페 대표)을 주제로 핵심 있고 간단·명료하게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서현진 상상공작소 대표는 "거장의 작품을 보며 얻는 감동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표출하는 감동이 더 큰 것을 전시회 활동을 통해 확인했다"며 "거제내에 다양한 전시공간은 있지만 조선소를 퇴근하고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매우 부족하고, 아이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부족하며 직장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동아리에서는 다른 동아리나 기관과의 연계 행사, 장소 섭외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에 이러한 부분을 시에서 보조 해주면 어떨까" 하는 문제 제기와 제안을 했다.

'책볼거제'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장지영씨는 "거제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문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됐다"며 "수많은 재능을 표출할 수 있는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그러한 동아리들을 모아 '거제시민 동아리박람회'도 열고 축제도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현 더삼촌카페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네트워크 소통공간의 부재"라며 "거제시 대표 커뮤니티를 통한 동아리인들의 커뮤니티 형성은 어려운 게 현실이며 거제만의 주제별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사이트·온라인 공간이 생겨야 쉽게 접근하고 쉽게 모임을 가지며 문화·예술 등 동아리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내에 나름 많은 문화행사와 축제를 하려는 것은 알지만 일반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행사와 축제가 많은 이유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온 김주언 학생은 "행복의 기원이란 책에서는 사람은 행복을 수시로 느껴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살율과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중 1위이며, 지역내에 Z세대는 과연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욜로·소확행·워라벨·케렌시아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가. 행복과 관련된 것, 곧 힐링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문화와 예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예술과 현실은 많이 닮아서 미적체험 속에 느끼는 행복이 일상 속까지 행복을 전이시키며 이것을 오늘날 상호작용예술이라고 한다. 거제의 많은 젊은이들이 '거제도에 놀거리가 없고, 거제도를 떠나고 싶다'고 한다. 외부에서도 올 수 있는 젊은 문화와 예술·페스티벌로 거제를 브랜딩 한다면 어떨까"라며 문화·예술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았으며 토론회 진행이 예상시간보다 20분이 더 초과되는 등 가능성과 뜨거운 분위기 속에 토론회는 마무리됐다.

김용운 의원은 "단순히 동아리를 지원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전국에서 볼 수 없는 문화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으며 관광 마케팅의 자원도 됨을 알게됐다"며 "오늘은 시작점이자 의견 소통의 장이며 고정관념을 깨는 중요한 토론회였다. 또한 새로운 판이라는 생각이 들며 예산에 끼워 맞추는 지원이 아닌 시민들 자발적 문화 확산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문화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오늘의 토론회 내용을 참고하겠다"고 전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창욱 거제시문화예술과장은 "문화예술과를 성토하는 자리 같다"고 말하며 "가볍지 않은 주제이고 10억원 예산에 80개의 단체와 가수·무형문화·작가·시인 등을 지원하며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해왔었는데 좀 더 시민들과 소통하고 만들어 나가겠다. 공모형 사업도 신청이 되니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달라. 소통하고 변화에 나서겠다"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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